“日의 ‘언론 플레이’, 정중하게 진행되는 회담에 좋은 영향 못 미친다는 것 알아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은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3일 개막식에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내달 올림픽 폐막식에 맞춰 문 대통령의 방일을 추진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런 아이디어가 있나? 저희는 거기까지 생각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방일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일본 스가 총리가 대화를 계속 하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한 부분에 대해 “양국 실무접촉이 우호적인 분위기였던 것은 틀림없다”며 “회담의 성과로 발표하기에는 좀 미흡했지만 상당한 진척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문 대통령 방일을 두고 양국 간 실무접촉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양국관계를 복원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그런 의지가 양국 간에 충분히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도 성과”라며 “스가 총리가 그렇게 말씀을 하신 것이 그래, 더 해보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저희는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 또한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어제 마지막 결정을 하시면서 아쉽다고 하는 표현을 정말 진심으로 아쉬운 말씀을 했다”는 말로 한일 정상회담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했다.

박 수석은 방일 무산의 배경에 대해 “배경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먼저 “대통령께서 정상회담 성과로 양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희망을 줄 수 있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실무협의에서 성과가)전혀 없었던 것이 아니고 현안에 대해 막판까지 접근했지만 성과로 발표하기에는 약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두 번째는 우리 국민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막판에 또 생겼다”며 소마 주한 일공사의 문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거론하고 “국민 정서를 무시할 수 없었던 그것도 결정적인 계기는 아니지만 그런 부분도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마 공사의 망언이 결정적 계기냐고 언론들이 많이 묻는데 결정적 계기라고 할 수 없지만 영향은 있었다”며 “(그러나 방일 무산의)더 본질적인 것은 양국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양국 관계의 복원 내지는 또 미래지향적 발전에 맞는 수준에 약간 못 미쳤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한일 실무접촉 과정에 일본 정부가 언론 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내보인데 대해 “외교부에서 일본이 특정한 일본 국내 언론에 특정 입장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오는 태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 바가 있고 저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이번 기회를 통해서 특정 언론을 통한 우리가 이야기하는 소위 ‘언론 플레이’, 이런 것들이 정중하게 또 실무적으로 진행되는 회담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일본이 이번에 좀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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