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다음주중 대선 출마 공식선언…날짜 정해진 건 없어”
"다음주 출마 준비 위해 대선캠프 인테리어 공사중"
경남 진해 출신…PK지역 아군 확보 중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현 최재형 대선캠프 상황실장),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하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현 최재형 대선캠프 상황실장),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하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다음주 중에 지지선언과 캠프 개소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지지율 5~6%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 공식선언을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전 원장 측은 23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대선출마 공식 선언은 최대한 빨리 다음주 내 하고자 한다”며 “(구체적 날짜 관련)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여의도에 위치한) 대하빌딩에 다음주 중순 대선캠프 개소 계획으로 지금은 인테리어 칸막이 공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 측은 또 “출마선언문은 다 준비했다. 사람들이 왜 감사원장을 그만두고 나왔나 궁금해 한다. 중립성과 독립성을 얘기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본인의 의견,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나, 최재형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방향성,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와 철학, 비전을 담았다”고 했다.

또 그는 “넘어야 될 산이 많다”며 “일단 (최 전 원장이) 정치 참여하기로 한 지가 얼마 안 됐고 본인부터 변화하고자 무던히 애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데 당장 인지도가 낮고 하니, 본인이 갖고 있는 가치와 철학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입당을 했으니 당원들에게도 최재형의 정체성에 대해 분명하게 알게 하고 스킨십을 넓혀가야 한다”며 최 전 원장의 현재 고민 지점을 전했다.

경남 진해 출신인 최 전 원장은 PK(부산‧경남) 지역에서 지지세력이 규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 측은 “PK에 사연이 있다. 돌아가신 선친이 진해 앞바다에 있었던 것도 있고 스토리들이 있다. 따로 정치 일정을 잡아놓은 것은 없지만 본인이 가시고 싶어 한다”고도 전했다.

PK의원들로 캠프 진용 구축 중... 오세훈 시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 김영우 상황실장 선임

최재형 전 원장의 부친은 6·25 전쟁 때 우리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호를 타고 최초 해전인 대한해협 해전에서 승전을 일궈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다. 또 최 전 원장을 지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인사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조해진‧김미애 의원 등으로 PK 출신이다.

22일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정의화 전 의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역시 경남 진해가 고향이며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 전 의장은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최 전 원장을 비공개로 만난 후 "용기를 내어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조건 없이 바로 입당을 해줘 고맙다는 인사 말씀부터 했다"며 "반듯하고 존경할 만한 사람에 대한 확신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했다.

정 전 의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지난해 11월 초 하늘이 보낸 훌륭한 지도자를 발견했다. 바로 최재형 감사원장”이라며 “이분이라면 상식이 통하고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보고 싶은 제 꿈을 이룰 수 있겠구나 확신이 들었다”며 최 전 원장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또 PK지역의 박대출(경남 진주) 조해진 (경남 밀양), 박수영(부산 남구갑),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의원들도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도 PK출신으로, 역대 대선에서 PK지역 30~40% 득표를 얻어야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

김미애 의원의 경우 ‘입양 가족’이라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어, 최 전 원장이 먼저 김 의원에게 연락해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에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함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에서 김용판·정희용 의원, 원외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 등이 최 전 원장의 지원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 전 원장은 지난 19일 최 전 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서울시에서 (여대야소인) 시의회와 협의하시고 설득도 하시고, 설득도 당하는 리더십을 보고 참 좋은 정치를 하신다고 생각했다”며 보폭을 넓혔다.

앞서 최 전 원장이 지난 12일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의 김영우 전 의원에게 공보 총괄 업무를 맡겼다. 3선 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친이’계 출신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대변인과 수석대변인을 지내는 등 언론과 접촉면이 넓다. 김 전 의원은 공보를 비롯한 캠프 전반을 총괄하는 상황실장 역할을 하고 있다.

최재형, 지지율 마(魔)의 5% 넘어서…야권 대선주자 2위로 상승세

한편, 최 전 원장은 정치선언 직후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직후 지지율이 마(魔)의 5%대를 처음 돌파한 후 점차 오르는 추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5.6%를 기록, 1주 전보다 무려 3.1%P가 상승했다.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 결과에서도 최 전 원장은 6.0%를 기록했고,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17일~1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4.8% 지지율을 기록했다.

야권 대선주자 1위로 20~30%대의 지지율을 가진 윤 전 총장에 비하면 적은 지지율이나, 정치권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2위를 차지한 만큼, '윤석열 하락세' 상황에서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최재형 전 원장으로 지지세가 결집될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위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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