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 관계자 문책 바란다”
김두관 “앞뒤 보니 이재명 후보 인터뷰는 그런 의도 아닌게 분명”

광주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월 24일 오후 광주 동구 창업지원센터에서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 피해 가족들과 면담하기 위해 입장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광주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월 24일 오후 광주 동구 창업지원센터에서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 피해 가족들과 면담하기 위해 입장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서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른바 '백제 발언' 논란과 관련,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이낙연 전 대표에 직접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의 글을 통해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 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주길 바란다"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낙연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극단적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며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공격하고 있다. 지역주의를 조장하지 말자면서 되려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2일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와 함께한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나가서 이긴다면 역사"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이와관련 다음날 배재정 캠프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국민화합에 힘쓸 때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약점은 호남',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이냐"며 이 지사를 공격했다.

이후 24일에도 양 측이 사사건건 충돌하며 SNS상 공방이 계속됐다.

먼저 이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겨냥한 글을 올리고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삼았다.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며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의 시계바늘이 한참 뒤로 돌아갔다.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언론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서는 "제가 이기는 것보다 이 후보께서 이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후보님께 한반도 역사 최초의 호남 중심 대통합을 이루시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끝내주십사고 말씀드린 것 기억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재명 캠프 김남준 대변인도 서면논평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왜곡 프레임을 씌우려는 이낙연 캠프에 강력 경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호남불가론을 언급한 바 없고, 도리어 이낙연 후보를 극찬하며 지역주의 초월의 새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했다"며 "떡 주고 뺨 맞은 격"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 선거대책위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훼손하는 망국적 지역주의를 이낙연 캠프가 꺼내 들어 지지율 반전을 노리다니, 참으로 충격적"이라면서 이낙연 후보에 이재명 후보 및 국민에게 사과하고 캠프 대변인에 대해 조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연일 이 지사의 ‘백제발언’이 논란의 중심이 되며 당을 넘어 야권에서도 비난이 쇄도하자, 또 다른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양측을 싸잡아 비판하며 논란 진화를 자처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앞뒤를 보니 이재명 후보 인터뷰는 그런 의도가 아닌게 분명하다”며 “군필원팀 사진보다 더 심한 악마의 편집, 군필원팀은 열성지지자가 만든 거라지만 이번엔 캠프대변인과 후보가 직접 공개적으로 발언했다는 점에서 훨씬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경쟁이지만 떡 준 사람 뺨을 때리면 되겠냐”며 “때아닌 적통 논쟁에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까지 소환해 내고, 위로해야 마땅할 김경수 지사의 통화내용을 팔면서까지 이래야 하는 겁니까”라고 공정한 당내 경선을 호소했다.

당내에서 불필요한 공방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들은 일제히 게시글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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