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정권 정통성 문제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키기'에 나섰다.

특히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진짜 책임자'로 문 대통령을 지목한 데 대해 "허위사실 유포 범죄", "헌정 쿠데타"라고 융단폭격을 가하며 법적·정치적 대응을 예고했다.

윤 전 총장을 위시한 야권에 정권을 내주면 현 정부에 대한 정치 보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경계심도 읽혔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윤석열 예비후보가 문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등 선거결과 부정 선동을 벌이고 있다"며 "배은망덕을 넘어 균형감각이 상실된 논리로는 나라를 끌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어떻게든 대통령과 엮어보려는 애잔한 노력"이라며 "아무리 정치 초보라지만 저열한 정치공작과 전형적인 구태 정치 같은 나쁜 것부터 배우셔야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비상식적인 대통령 끌어들이기를 중단하라"며 "대선 불복의 밑자락을 깔아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을 훼손하려는 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믿고 임명해준 대통령이라도 짓밟고 비난할 수 있다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 정치입니까"라며 "정치 이전에 사람으로서 예의를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전용기 대변인도 별도 논평에서 "임명권자를 배신하고 헌법정신을 어겼는데 국민도 배신하지 않겠나"라며 "공격적 언사에서 윤석열식 정권교체가 몰고 올 '보복의 피비린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을 자신의 영달을 위해 끌어들이고 모욕하는 것에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지 자못 궁금하다"며 "검찰개혁의 필요성만 거듭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이 지난 24일 캠프 인사들을 격려하며 "앞으로 배우만 하겠다. 여러분이 알아서 잘해달라"고 언급했다는 보도도 도마 위에 올렸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이 떠오른다. 뒤에 누가 있는 것인가"라며 "어떠한 이익 집단과 손을 잡았기에 갑자기 배우가 되겠다고 발언한 것인지 한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대선 후보가 배우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꼭두각시일 뿐"이라며 "국가와 국민의 불행"이라고 언급했다.

한 원내대변인은 "비전도 정책도 보여주지 못한 대선 주자는 배우는커녕 엑스트라도 되지 못한다는 최소한의 자각도 없어 보인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