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리는 경쟁하는 것이지 전쟁하는 게 아니다"
이낙연 "자제해주기를 바란다. 내년 대선은 박빙의 선거가 될 것"
정세균 "검증은 지속할 것. 정책 중심, 철저한 도덕성 검증을 할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28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원팀 협약식'에 참석해 원팀협약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델리민주' 캡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28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원팀 협약식'에 참석해 원팀협약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델리민주' 캡쳐>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6명이 28일 '델리민주' 유튜브에서 중계되는 '원팀 협약식'을 가졌다. 적통경쟁, 지역주의, 옵티머스 비리 의혹 등 후보 간 비방전이 과열되자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진화하려 마련한 자리다.

민주당 이재명·김두관·정세균·이낙연·박용진·추미애(기호순) 후보는 이날 민주당사 '원팀 협약식'에 참석해 "우리는 치열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원팀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공동으로 낭독하고 서명한 뒤 '원팀 뱃지'를 서로에게 달아주기도 했다.

송영길 당 대표는 "날 선 언어로 상대방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과거지향적 소모적 논쟁을 키우는 것은 당의 단합을 해치고 지지자들 불신을 키우는 퇴행적 행위"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 원팀 협약식을 당이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후보 한 사람으로서 깊이 성찰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경쟁하는 것이지 전쟁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예선전을 통해서 팀원들의 포지션을 정하는 단계에서 상처를 깊게 입게 되면 본선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는 건 주지의 사실"이라며 "당 지도부의 요청과 국민 여러분의 기대대로 공정하게 원팀 정신을 발휘해 포지티브 선거 운동을 펼쳐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원팀을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 동지들이 내놓은 모든 공약을 수용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지지자들 사이 비방에 대해 "자제해주기를 바란다. 내년 대선은 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라며 "박빙 선거를 앞둔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 그 결과로 부분적이나마 이탈을 초래한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박용진 의원은 "우리 당 후보들 간 네거티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했을 때 그러실 거면 다 집에 가시라고 막내로서 말했다"며 "원팀 협약식 이후 집 갈 일 없고, 다 같이 하나돼 대선 승리로 질주해나갔으면 좋겠다"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먼지같이 작고 티끌같이 가벼운 일에 매달리거나 상대를 흠집내 원팀 정신을 훼손할 시간이 없지 않겠느냐. 국민과 당원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서울 공화국에 과감한 지방자치 분권을 열면서 정책 경쟁, 비전 경쟁을 하겠다"며 "기장 출신 서민 후보로서 아래부터 성장한 김두관이 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만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의 정강정책, 정체성, 도덕성 등 기본적으로 공직 후보자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 최소한 그런 부분은 작동해야 한다"며 "검증은 지속할 것이다. 네거티브는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정책 중심, 철저한 도덕성 검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예비 경선이 끝난 후 첫 방송토론회가 열리는데 서로 간에 어느 정도 수위의 공방이 오갈지 주목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