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통신선 복원은 출발선, 남북정상회담은 하나의 징검다리” 가능성 배제 않아

청와대는 28일 외신이 남북이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즉각 부인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과 관련해 로이터통신이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남북이 관계 회복을 위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데 대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중>이라는 외신보도는 이미 밝혔듯이 사실이 아니다.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의 정부소식통의 전언을 인용해 지난 4월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러 통의 서한을 주고받으며 남북 간 경색된 관계를 개선할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관계 회복을 위해 만나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며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구체적인 일정 등 세부사항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건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들 소식통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을 “중요한 변수”로 지목하면서 만약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대면 정상회담에 난색을 표할 경우 원격 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로이터는 보도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제재 완화와 북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두고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임기 말 문 대통령의 핵심적인 정책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청와대는 로이터통신 보도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으나 문 대통령의 임기 말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정상회담 추진은 코로나19 상황과 북미대화 진전 여부, 북한 내부사정, 미국의 입장 등이 중첩적 얽혀 있어 ‘논의’ 진행 자체도 공식화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추측보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남북한의 행보와 관련해 정상 간 접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양 정상 간 대면 접촉에 대해 협의한 바 없다”고 했고 화상 정상회담 계획에 대해서도 “양 정상 간 화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아 친서를 교환한 후 계속 소통했으며 양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조속한 관계 복원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해 남북관계가 통신선 복원 이후 새로운 진전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 임기 만료 전에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장 낮은 단계의 통신선 복원이라고 하는 출발선에 저희가 선 것”이라며 “냇물을 건너가다 보면 징검다리도 필요해서 징검다리를 놓게 될 것”이라고 이후 이어질 추가적인 남북관계 진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남북 각급 실무접촉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실현 가능한 또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아가면서 암초를 극복해가며 가는 길이 될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것도 하나의 징검다리”라고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어 “최종의 목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도달이고 비핵화”라며 “북한이 그런 큰 걸음에 이르길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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