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시장 방문... 수십 명 인파 한꺼번에 몰려 통제하는 사람 없어
방역 당국 '선거 유세 불법 아니다' 말만 해놓고 무책임으로 일관
윤 예비후보 측 "돌발 변수 많아 불가피"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좀처럼 꺾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감염자수 증가세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거리두기 3단계로 상향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인파가 몰린 윤석열 예비후보의 민생 현장이 눈총을 사고 있다.
윤 예비후보는 27일 대권 선언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본 뒤 중구 민주공원을 참배하는 등 이날 행보는 PK 지역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윤 예비후보가 다음으로 찾은 곳은 부산의 명물 자갈치 시장이었다. 그러나 그가 시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일대는 곧바로 소란스러워졌다.
윤 예비후보의 자갈치 시장 일정에는 지지자 수십 명이 동행하며 "석열이형 사랑합니다", "부산의 희망 윤석열"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지지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윤 예비후보가 자갈치 시장을 찾았을 당시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사람이 빼곡히 들어차 있으며 어느하나 이를 말리는 사람도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시간 이후 2인 이상 모임이 금지될 만큼 방역 지침이 강화됐지만, 선거 유세로 인파가 모인 것이 불법은 아니다.
지난 4.7 재보궐 당시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이 "선거운동 특성상 유세 과정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하는 부분은 (사적) 모임으로 간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선거 유세 과정에서의 5인 이상 모임은 방역 위반으로 보지 않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이다.
단 "유세하더라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악수 대신 주먹을 부딪치는 식으로 악수를 자제하도록 권고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이는 당시 유권자에게만 엄격한 규칙을 강조하며 후보자에게 방역 책임을 떠넘기는 조항이라는 논란이 일었고, 폴리뉴스는 코로나 4차 유행이 번지는 시점에서 중수본의 입장을 재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폴리뉴스에 "투·개표는 선관위의 관리 영역이기 때문에 투표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에 홍보 활동도 하고 소독제와 비닐장갑을 비치하는 등 방역 활동을 하지만 선거운동은 개별 후보자가 관리해야 한다"며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밝혔다.
윤 예비후보 측은 "그렇게까지 사람이 많이 몰릴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위험하니 간격을 벌리라고 했는데 현장 통제가 쉽지 않았다"고 폴리뉴스에 해명했다. 잦은 악수 장면이 연출된 것에 대해서는 "상인들이 손을 잡아당겨서 불가피했다"고 답했다.
이어 "잘했다는 건 아닌데 어쩔 수가 없었다"며 "돌발변수가 너무 많았다. 이 시국에 선거가 있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날 부산에서 8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전날 확진자는 100명이며, 누적 7000명을 돌파한 지 11일 만에 8000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기세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지난주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확진자의 절반 이상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이 가운데 88%가량이 지역 감염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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