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기에 왜곡된 인센티브시스템이 미래의 한국사회를 위협해

이 책은 작가가 그간 언론 지상에 내온 칼럼을 묶고 다듬고 추가해서 단행본으로 출판한 것이다. 박태웅 작가의 <눈을 떠보니 선진국이 되어 있었다>라는 칼럼을 읽은 분들은 대부분 박 작가의 다른 칼럼을 찾아 읽어보게 된다. 작가의 글에는 공감할 수밖에 없는 어떤 매력 같은 것이 있다. 따라서 기존에 칼럼을 보신 분들은 그간 나뉘어 있어 일일이 찾아서 봐야했던 글을 한권의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는 즐거움 줄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의 냄새가 나는 것이 미래학자의 저작 같기도 하지만 정치, 경제, 인문분야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읽고,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제는 딱딱하지만, 내용은 소프트하다.

책의 저자 박태웅 작가는 한겨레신문에서 기자도 하고 전략기획팀장으로 1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의 삶을 살다가 인터넷이 막 붐이 일 무렵 그것이 너무 좋아 보인 나머지, 저게 세상을 다 바꿀 것 같은 생각이 들자 그때부터 인터넷 업계로 넘어와 지금까지 kth, 엠파스, 인티즌, 푸드테크 등 20년 넘게 사장 아니면 부사장을 하다가, 지금은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2021년에는 정보통신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근 <눈을 떠보니 선진국이 되어 있었다> 등 여러 칼럼을 통해 방송과 언론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제일 먼저 독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BTS는 한국어로 부른 노래로 빌보드 1위를 거뜬히 해낸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는 로컬이잖아”라고 말하며 천연덕스럽게 감독상과 작품상을 포함해 4개의 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9위로 올라섰고, 우리 앞에는 이제 여덟 나라밖에 없다. 미국, 영국, 프랑스가 판판이 무너진 코로나 방역의 최전선에서 선진 한국사회의 위용이 드러났다. 코로나 시국에도 OECD는 “한국은 효과적인 방역 조치로 회원국 중 GDP 위축이 가장 적은 국가다”라고 설명했다. 오바마를 비롯해 선진국의 많은 지도자가 한국을 본받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K-반도체, K-조선, K-배터리가 세계 각국의 제조업이 붕괴한 잿더미 속에서 우뚝 솟았고, 우연인가 싶던 아카데미는 윤여정을 통해 한 번 더 한국을 찾아왔다. G7은 한국을 초청했다. 유엔경제총회인 운크타드(UNCTAD)는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시켰다. 1964년 창설 이래 개도국을 졸업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처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진국이 된 것일까?

작가는 “그래서 우리는 선진국이 된 것일까? 이 책은 이 물음에 답하려는 시도다.”라고 한다.

이 책 1, 2장에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다룬다. 서른이 넘어서도 아침저녁으로 키를 재고 있는 것 같은 낡은 경제지표들 바꾸기, 한국 사회 전체에 풍부하게 쌓여가는 신뢰 자본을 제대로 쓰는 방법, 공론을 만들어내는 정치가를 키우는 방법, 경로의 저주 벗어나기 법칙 같은 것들을 다루고 있다.

책의 후반부에선 IT 전문가답게 인공지능, AI를 다루었다. AI는 머지않아 세상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AI 시대의 의미, AI가 안고 있는 위험과 기회 그리고 그에 대처하는 방법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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