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사랑의 병원' 젊은 접종 예약자 몰려 분주…오늘 300여명 접종 예정

"코로나 때문에 한 번도 강의실에서 수업을 못 들었어요. 일상으로 하루빨리 복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백신을) 맞으러 왔어요. 수업도 어서 정상 진행되면 좋겠네요."

26일 서울 관악구 소재 위탁의료기관인 사랑의 병원. 오전 일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러 온 대학생 이민선(20) 씨는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아 다행이라며 접종 전 소감을 전했다.

이민선 씨는 "접종 후 부작용 있던 친구는 아무도 없어서 딱히 걱정되는 부분은 없다"며 간호사의 호명에 담담하게 진료실로 들어갔다.

18∼49세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날 시작됐다. 이날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접종을 예약한 대상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정부가 앞서 추석 연휴(9.19∼22) 전까지 전 국민의 70%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겠다고 한 만큼 3분기 주력 접종군인 40대 이하 연령층의 참여율에 관심이 몰렸다.

사랑의 병원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오전 9시 40분께 병원 앞에 설치된 부스에서는 간호사들이 신분증을 확인한 뒤 예약자들에게 예진표를 전달하고 있었다.

"예약한 분들이 많이 오셔서 잘 맞춰 접종 진행되고 있어요." 간호사는 형광펜으로 빼곡히 출석 확인 표시된 명단을 들어 보였다. 예진표를 작성한 예약자들은 10명씩 진료실 밖 소파에 거리를 두고 앉아 차례를 기다렸다.

간호사는 "접종 후 두통, 발열 등 이상소견이 나올 수 있으니 20분간 대기실에서 머물러 주세요. 접종한 후 3일 동안은 격한 운동은 하지 마시고요. 샤워는 내일부터 할게요."라며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대기 중이던 홍수현(36) 씨는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서 백신 맞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접종 후에 열이 났다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는데, 저도 집 가는 길에 타이레놀은 사 가려고 합니다. 큰 걱정은 없어요"라고 말했다.

백신을 맞기 전에 의사는 짧은 문진을 통해 예약자들이 알레르기 반응이나,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오전 10시 25분 무렵, 문진 후 접종실에 들어온 홍수현 씨가 팔을 내밀자 간호사는 "네, 팔에 힘을 쭉 빼주시면 됩니다."라며 안심시켰다. 홍수현 씨는 20분간 대기한 후 '맞은 곳도 괜찮다'며 병원을 나섰다.

이날 사랑의 병원에서는 오후 5시까지 약 300여명이 1차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조서영 간호과장은 "첫날부터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몰려와 정신없이 한 타임이 지나갈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접종 인원이 늘어난 만큼 보충 인력을 미리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오접종을 막기 위해 백신 종류별로 아예 예진표 받는 부스에서부터 접종실까지 따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백신에 대한 불신은 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여름이니깐 접종 후 체력이 저하되거나 면역력 떨어지지 않게 건강관리에 신경 쓰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직 예약하지 않은 18∼49세 대상자들은 내달 18일 오후 6시까지 추가로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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