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은 공익제보자, 인신공격 부당”
“‘윤석열 사주론’, 개연성 떨어져”
“‘박지원 개입, 단언할 상황 아닌 듯”
“추미애, ‘임명’ 물었는데 ‘유임’ 답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여야에서 '윤석열 게이트' '박지원 게이트'라며 서로 맞서는 상황에서, 애초 게이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개연성이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여야에서 '윤석열 게이트' '박지원 게이트'라며 서로 맞서는 상황에서, 애초 게이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개연성이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여야에서 '윤석열 게이트' '박지원 게이트'라며 서로 맞서는 상황에서, 애초 게이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개연성이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전날 토론회에서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과 관련한 물음을 피한 것을 두고 “추미애가 꽂아넣은 인물”이라고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게이트는 없다. 다만 게이트가 있기를 바라는 너절한 욕망들이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글을 썼다.

지난 2일 <뉴스버스>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의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사 출신인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송파갑 후보에게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윤석열 게이트'라며 공세를 취했다. 그런데 제보자 조성은씨가 제보 후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난 정황이 추가되면서 국민의힘은 '박지원 게이트'라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진 전 교수는 "뉴스버스가 이 의혹을 보도한 것은 100% 정당하다. 언론은 이런 의혹을 캐라고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동기가 무엇이듯 조성은씨는 공익제보자이며, 그에 대한 인신공격은 부당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지적하자면, 뉴스버스의 보도가 입증된 '사실'을 넘어 근거가 박약한 '해석'의 영역으로 나아간 것은 문제"라며 "뉴스버스가 윤석열이 사주했다는 주장의 증거로 제시한 것은 달랑 손준성이 수사정보정책관이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손준성이 김웅에게 문건을 보낸 것이 사실이라고 한들, 거기에는 매우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그런데 뉴스버스는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다른 가능성들을 모두 배제한 채 하필 가장 개연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 윤석열 사주론으로 직진했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손준성이 김웅에게 고발장을 보냈다는 사실에서 윤석열의 지시와 사주를 추론하는 논리라면, 드루킹이 여론조작을 했다는 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와 사주를 추론할 수도 있다"라며 "김경수가 누구인가? 대통령 복심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야당이 주장하는 '박지원 게이트'에 대해서도 "가장 개연성이 떨어지는 가정"이라며 "국정원장이 그런 짓을 했다면, 대통령 탄핵까지도 갈 수 있는 일이다. 아무리 박지원씨가 '정치 9단'의 능구렁이라 해도 감히 그런 일까지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지원 원장에 대해 "솔직히 정직한 분은 아니다. 아마도 '사후'에 이 정보를 인지하고 조성은에게 코칭을 해주었을 가능성은 있다"라면서도 "증거는 없고 아직은 막역한 정황들뿐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딱히 박지원 원장의 개입이 있었다고 단언할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글을 올렸다.

진중권, 추미애 ‘손준성 유임’ 답변에 “코미디”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의 유임을 요구했다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코미디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전날 밤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를 언급하며 “이낙연은 추미애에게 ‘왜 손준성을 그 자리에 앉혔냐’고 물었는데, 추미애는 윤석열과 청와대 사람들이 유임을 고집했다고 말했다”며 “왜 ‘임명’을 했느냐고 물었는데, 청와대의 윤석열 비호 세력 때문에 ‘유임’시켰다고 대답하며 질문을 피해간 거다. 시나리오가 허접하다 보니, 여기저기 구멍이 송송 나 있는 상태”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낙연의 질문은 손준성이 윤석열 최측근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을 본인들도 안 믿는다는 이야기”라며 “손준성은 윤석열이 원하던 사람을 쳐내고 추미애가 꽂아넣은 인물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MBC ‘100분 토론’ 주관 8차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 추 전 장관을 향해 “고발 사주의 시발점이 손준성 검사다. 그런 사람을 왜 임명했나. 그때 장관이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추 전 장관은 “나는 몰랐다”며 “그 자리에 유임을 고집하는 로비가 있었고 그때 내가 알아보니 ‘판사 사찰 문건 때문에 그랬구나’ 했고, 지금 보니 바로 이런 엄청난 일을 꾸미고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감찰도 있었고 징계 청구도 하려고 준비했던 시기에 언론이 야당과 합세해 ‘추-윤 갈등’ 프레임을 씌웠다”며 “이를 바로잡으려고 (이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 해임 건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했다.

이에 이 전 대표가 “그런 적 없다”고 일축하며 “문제가 있는 사람을 그 중요한 자리에 모르고 앉혔다면, 안 다음에는 장관 책임하에 인사 조치를 하든지 그 자리에서 몰아냈어야지, 그걸 어떻게 당대표 (탓을 하느냐), 내가 어떻게 알겠나”라고 반박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유임 로비를 했나’라는 물음에는 “윤 전 총장의 로비에다가 당에서도 엄호한 사람이 있었다. 청와대에서도 있었다”고 답했다.

추 전 장관 측은 토론회가 끝난 뒤 “(이 전 대표는) 손 전 수사정보정책관에 대해 ‘왜 그런 사람을 그 자리에 임명했는지’를 거듭 물으며 이번 사건의 책임을 추미애 후보에게 돌리려 했다”고 입장문을 내놨다. 

이어 “이낙연 후보의 TV토론팀장이 윤석열이 아닌 이상, 같은 당 후보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질문을 가장한 네거티브”라며 “검찰개혁을 염원하는 모든 시민과 당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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