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입장서 “조속한 실체적 진실규명”으로 한 발 더 나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검경에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5일 관계자발로 대장동 의혹 사건에 대해 “청와대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낸 지 일주일 만에 검경에게 ‘협력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을 당부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관망적 입장에서 ‘조속한 실체규명’으로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검·경 협력수사를 지시한 것이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요구한 합동수사본부 설치 주장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여’ 이 문장으로 이해를 해 주면 되겠다”는 말로 검·경이 각자 수사를 하되 적극 협력하라는 취지 쪽의 지시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청와대가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과 어떻게 배치되는 지에 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10월 5일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고 7일에는 계속 동일한 입장이라는 말을 했다”며 “오늘 대통령 말씀은 각각 명확하니까 그것으로 해석하면 된다”는 말로 문 대통령의 이번 지시에 대한 해석은 언론의 몫으로 돌렸다.

문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검찰과 경찰이 각자 수사를 진행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대장동 의혹 관련자에 대한 금융거래 내역 조회에 검찰이 협조하지 않으면서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또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와 회동에 대해 “최근 (이재명 후보 측의)면담 요청이 있었고 협의할 것”이라며 조만간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이재명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지명한데 대해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낸데 대한 질문에 “‘원만하게 진행돼서 기쁘다’는 말씀 문장 그대로, 그 문장 내에서 이해하고 해석해 주면 좋겠다”는 말로 이재명 후보 당선을 축하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을 없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 측 설훈 의원이 이날 오전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당선 축하를 두고 “문 대통령이 내용을 모르고 이재명 지사한테 축하 메시지를 냈다”고 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장동 사건에 대한 검경의 협력수사 지시에 대한) 대통령의 말로 모든 것을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는 ‘부동산 민심’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조속히 실체를 규명하라는 뜻과 함께 검찰·경찰 수사를 통해 대장동 의혹 사건에서 이재명 후보 연루 의혹 부분을 빠르게 가려내라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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