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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환의 빅데이터 대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짓지 못하는 홍준표와 윤석열, 카운터 펀치가 없다. 이재명 지지율은 ‘국민의힘 자책골’

다음 달 5일이면 국민의힘 대선 주자가 확정된다. 현재 지지율 추이를 보면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 둘 중 한 명이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구글 빅데이터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 알아보려다 흥미로운 대목을 발견했다. 홍준표 후보의 연관검색어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름이 등장하고, 윤석열 후보의 연관검색어로 이재명, 홍준표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민주당 대선 주자의 이름이 등장하고, 각 대선주자의 연관검색어에 가장 강력한 라이벌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일까?

가장 먼저 떠올려 볼 수 있는 추론은 최근 두드러지기 시작한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전략적 투표 성향이다. 전략적 투표 성향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특정 대선 주자의 정치적 신념과 그가 그려나갈 미래상에 동의해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호남정권 또는 진보정권을 되찾을 수 있는 인물에게만 투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보수 지지자들 혹은 영남권 지지자들에게서도 전략적 투표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 또는 정권 교체에 대한 강한 열망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윤석열과 홍준표라는 이름에 이재명 후보가 등장하는 것은 과연 누가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경쟁력이 더 있는지 보수유권자들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다른 말로 풀어보면,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도덕성 또는 능력을 따져보는 것이 아니라, 둘 중 누가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느냐 여부만 중요해졌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 둘 중 누구도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홍준표에 대해 살펴보면서 윤석열과 비교를 하고, 윤석열에 대해 살펴볼 때도 홍준표와 비교를 하는 것이다.

결국 구글 빅데이터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결과를 점쳐보기 위해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경선 후보를 모두 비교해 봐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윤석열, 홍준표, 이재명 3명의 관계에 대해 구글 검색량을 비교해봤다. 윤석열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인 6월말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뒤, 지금은 거품(?)이 거의 모두 꺼진 상태다. 국민적 관심도만 놓고 보면 6월 말의 4분의1에 불과하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꾸준히 상승해 홍준표, 윤석열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앞선다. 그렇다고 해서 이재명 후보가 만면의 웃음을 짓기에는 상황이 썩 좋지 않아 보인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검색의 대부분이 ‘형수’ ‘형’ ‘화천대유’ ‘조폭’ ‘김부선’ ‘검사사칭’ ‘전과’ 등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를 향해 쏟아지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유권자들은 ‘실체적 진실’을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폭발적 관심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한 데이터를 보면서 떠오르는 키워드는 ‘정봉주’와 ‘이명박’이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연일 쏟아지는 의혹으로 이슈의 블랙홀과 같았다. BBK, 도곡동 등 수없이 많은 의혹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 실체적 진실은 없었고,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를 향해 쏟아지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의혹’으로만 치부했다.

2007년 대선 당시 정봉주 민주당 의원은 연일 이런 발언을 했다. ‘오늘로 BBK 논란은 종지부를 찍는다.’ BBK는 이명박 후보가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가 제기했던 의혹을 짜깁기 한 것에 불과했으며, 결과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낙마(?)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지금의 국민의힘 의원들도 지난 2007년 정봉주 의원과 비슷한 입장이다. 국정감사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했지만,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재명 후보의 현 지지율은 국민의힘 ‘자책골’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에게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이재명 후보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말’ 한마디만 던지면, 지지율이 폭발적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대정신이 사라진 희한한 대통령 선거

그런데 윤석열 후보의 상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윤석열 후보와 관련한 검색어들을 살펴보면, 1위가 이재명, 2위가 윤석열 파일, 3위가 홍준표이다.

대중들이 경쟁 후보와의 관련성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나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적폐 청산’과 같은 키워드가 보이질 않는다.

소위 말하는 시대정신이 윤석열 후보에게서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럼 홍준표 후보는 어떨까? 홍준표 후보와 관련한 키워드도 ‘적폐 청산’처럼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단어가 실종된 것은 윤석열 후보와 다를 바 없다.

그나마 홍준표 후보가 희망적으로 볼 수 있는 점이라면 ‘테마주’ 키워드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와 달리 홍준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경우 어떤 파급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대중들이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준표 후보가 이 데이터를 무조건 낙관적으로 해석할 수만은 없다. 우선 홍준표 후보와 관련해서는 키워드가 7개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홍준표라는 상품을 소개할 ‘미끼’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테마주가 급등하는 것은 오히려 홍준표 후보가 소위 말하는 ‘작전 세력’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각 대선 후보들이 처한 상황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 말은 정반대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적폐청산, 한반도 대운하처럼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말 한마디가 상황을 급반전시킬 수 있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은 하나다. 그 누구도 지금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실책과 자책골이 발생하기만을 기다려야 하늘의 점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바꿔보면, 역대 대선 중 가장 재미없는 선거라는 뜻도 된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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