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했던 부분 보완한다면 내년 5월 두 번째 발사에서 반드시 성공 거두게 될 것”
“세계는 ‘뉴 스페이스’ 시대,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투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비행시험 결과에 대해 “자랑스럽다.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마지막 관문인 위성모사체의 궤도 진입 실패에도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우리 기술로 완성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첫 발사 현장을 참관한 후 행한 대국민 발표에서 이같이 밝히고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루어졌다.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임을 강조했다.

다만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며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12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며 연구에 매진한 항공우주연구원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기 바란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누리호 비행성공에 대해 “우주발사체 기술은 국가과학기술력의 총 집결체다. 기초과학부터 전기·전자, 기계·화학, 광학, 신소재까지 다양한 분야의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1톤 이상의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아직 여섯 나라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고 격려했다.

이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초정밀·고난도의 우주발사체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해냈다”며 연구진의 여러 기술적 난관 극복 사례를 열거한 후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않았다. ‘대한민국 우주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며 우주산업이 하나의 산업으로 부상한 것을 짚고 “우주개발에 앞서는 나라가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먼저 “첫째,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다양한 위성 활용으로 이어가겠다. 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한다”며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열한 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 중인 인공위성들을 ‘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올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총 3조7천억 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민 여러분께 더욱 정밀한 GPS 정보를 제공하고, 자율주행차, 드론과 같은 4차 산업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하여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며 한-미 미사일지침의 종료와 고체연료 발사체 활용도를 높여 민·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우주탐사로 우주산업의 질적 성장과 함께 기술, 산업발전을 이끌겠다. ‘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된다”며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탄생하도록 정책적·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겠다.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며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얘기햇다.

이어 “2023년에는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것”이라며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우주탐사 사업을 통해 우주산업과 기술발전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말로 “지난 2월, 미국의 화성탐사선이 화성의 바람 소리를 담아 지구에 보내왔다. 78억 인류에게 경이로운 순간을 선물해 주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늦게 시작했지만, 오늘 중요한 결실을 이뤄냈다”며 “‘누리호’와 함께 드넓은 우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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