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교황과 단독면담 靑 “교황 北 방문의향 수차례 얘기, 관련 논의 이루어질 것”
G20·COP26 정상회의 참석 “글로벌 현안에 대한 기여 재확인 및 우리 국제위상 제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12일 영국에서 열린 G7정상회의에서 참석해 기념촬영을 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12일 영국에서 열린 G7정상회의에서 참석해 기념촬영을 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교황청 공식 방문, G20(주요 20개국)과 COP26(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정상회의 참석 및 헝가리 국빈 방문을 위해 7박8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 영국 글래스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22일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먼저 “문 대통령은 오는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및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교황청 방문의 의미에 대해 박 대변인은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해 온 세계 종교계 지도자와 한반도 평화 증진과 코로나, 기후변화, 빈곤·기아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지혜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해 교황의 협조를 당부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박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은 30일과 31일, 양일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며 “이번 정상회의는 코로나 이후 첫 대면 회의로, ‘사람, 환경, 번영’의 세 가지 대주제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제경제 및 보건’, ‘기후변화 및 환경’, ‘지속가능 발전’의 세 개 정상 세션에 모두 참석하여,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과 재건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주요국 정상들과 논의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문 대통령은 11월 1~2일 열리는 COP26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13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COP26에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세션 발언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G20 및 COP26 정상회담 참석의 의미에 대해 “지난 6월 G7 정상회의와 9월 유엔 총회 참석에 이어 글로벌 현안에 대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재확인하고, 우리의 국제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헝가리 국빈 방문에 대해 “11월 2일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공간 건립에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11월 3일에는 아데르 대통령 및 오르반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갖고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과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 4일에는 제2차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들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헝가리 방문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년 만의 정상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세그라드 그룹은 EU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교역대상이자 최대 수출시장으로, 이번 방문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에서의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에 대해 “교황과는 단독 면담을 가질 예정이고,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표해 온 교황님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폭넓은 대화를 할 것”이라며 “교황이 북한 방문 의사를 수차례 말한 바 있기 때문에 관련 논의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문 대통령 유럽 순방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수행한다고 전했다. 이인영 장관의 수행에는 교황청 방문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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