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공화국, 기회의 나라로 만들겠다"
5급 행정고시 폐지···7급 채용은 확대
퇴직 공무원의 절반만 충원해 20% 감축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백브리핑장에서 공무원 개혁을 주제로 한 대선 1호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백브리핑장에서 공무원 개혁을 주제로 한 대선 1호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제20대 대선후보에 도전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6일 첫 공약으로 '공무원 개혁'을 꺼내 들었다. '새로운 물결' 창당 후 내놓은 첫 공약으로서 공무원 20% 감축, 5급 행정고시 폐지 등이 골자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무원 철밥통을 깨고, 유연한 정부를 만들겠다. 시험 한 번으로 보장되는 공무원 정년을 폐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급 행정고시를 폐지하겠다"면서 "대신 5급 공무원은 민간 경력직과 내부승진으로 충원하고 7급 채용을 확대해 공직으로 입문할 기회의 문을 더 넓고 고르게 열겠다"고 밝혔다.

7급과 9급 신규 채용에서는 지역, 학력, 계층 등을 고려해 일정 비율을 사회적 약자에 할당하고 현행 9등급인 공무원 직급을 6등급으로 축소한다. 이러한 공직 인사시스템을 개편해 공무원 순혈주의를 청산하겠다고 했다.

공무원 수는 퇴직 공무원의 절반만 충원하는 방식으로 2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 행정 공무원 수를 과감히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존립 목적을 다한 공공기관은 일몰제를 적용해 소멸하는 방식이다.

김 전 부총리는 "공직을 '관리직'과 '전문직'으로 나누고 관리직은 정년을 폐지하겠다"라고 했다. 관리직 출신은 공공기관장 임용배제를 통해 "관(官)피아, 공(公)피아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패공무원은 가중처벌하고, 청와대·고위 공무원 퇴직 후 10년간 취업·소득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34년 공직에 있는 동안 공무원 개혁의 일부는 실천하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미완으로 남았다"며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통해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대장동 수사와 관련해 "만약 미진하다면 당연히 특검을 도입해 수사해야 한다. 특검 도입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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