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A.I 로보틱스 기술 독점은 비극, 독재로 가는 수단"
"온라인 플랫폼 독점은 약과, 로봇은 물리력도 있다"
"모든 사람이 로봇의 혜택을 받는 공정한 제도와 경제체제 만들어야"
“로봇과 인간의 공존, 기술 아닌 법 제도적인 문제”
"로봇의 존재, 반려동물 정도의 권리를 인정해줄 것인가?"
"로봇산업의 협업은 심리∙철학∙철학∙경제∙정치∙윤리 모든 분야에 영향"

로봇공학박사 한재권 교수는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버지니아공과대학교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에 한양대학교에 부임하여 현재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전문가로서 10년 전부터 각종 국제 로봇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거듭하면서 로봇을 만드는 학자로 이름을 떨쳤다.
▲ 로봇공학박사 한재권 교수는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버지니아공과대학교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에 한양대학교에 부임하여 현재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전문가로서 10년 전부터 각종 국제 로봇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거듭하면서 로봇을 만드는 학자로 이름을 떨쳤다.

로봇박사 한재권 한양대학교 교수는 19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A.I. 로보틱스가 밝은 면만 있는 게 절대 아니다. 밝은 면이 있고, 어두운 면이 있다”며 “누군가 소수가 이 기술을 독점할 때 벌어지는 비극들. 어떤 소수 집단이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독점할 수 있고, 그걸 좌지우지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을 다 조종할 수가 있다. 이거는 독재로 나가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 교수는 “로봇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를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제도와 경제체제가 만들어져야”한다고 강조하고, “기업이 될 수도 있고, 개인이 될 수도 있고, 그게 누구든 그 부가가치가 어느 한쪽 집단에 몰린다면 이게 가장 큰 비극이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둘 필요가 있고, 민주주의의 원리인 참여와 관심과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온라인 세계의 플랫폼기업의 독점은 약과일 수 있다"며 "온라인 세계 플랫폼은 컴퓨터 모니터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온라인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인데도 이렇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데, 이게 만약에 물리력을 가지고 우리 세상에서 나와 같이 존재하는데, 이 존재가 한쪽 사람의 명령만 듣고, 또 그 존재가 만들어지는 부가가치가 누군가에게 다 간다면 이거는 큰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일단 로봇을 어떤 존재로 우리가 대해줄 것인가. 예를 들자면, 반려동물 정도의 권리를 인정해줄 것인가. 아니면 얘는 무생물이니까 반려동물보다 낮게 인정해줄 것인가. 이 로봇의 정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깊이 좀 더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우리 법은 인간들 세상의 법이었다. 근데 인간들 세상에 인간처럼 뭔가 일을 하는 그런 존재가 떡하니 나타났는데 얘를 어떻게 다룰 줄 모르는 거다. 그래서 여기도 걸리고, 저기도 걸리고, 이런 모순적인 상황들을 보고 있다”며 “이거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법 제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로보틱스는 아직 초창기 산업이기 때문에 아직 ROI가 많이 안 나온다. 그럼 ROI가 안 나오니까 그냥 놔둬야 하는 거냐?”고 되묻고 “정부가 어느 정도 견인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면 세계의 시장을 리드하는 선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일종의 정부가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교수는 “우리 법은 인간들 세상의 법이었다. 근데 인간들 세상에 인간처럼 뭔가 일을 하는 그런 존재가 떡하니 나타났는데 얘를 어떻게 다룰 줄 모르는 거다. 그래서 여기도 걸리고, 저기도 걸리고, 이런 모순적인 상황들을 보고 있다”며 “이거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법 제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진=반려로봇 에디) 
▲ 한 교수는 “우리 법은 인간들 세상의 법이었다. 근데 인간들 세상에 인간처럼 뭔가 일을 하는 그런 존재가 떡하니 나타났는데 얘를 어떻게 다룰 줄 모르는 거다. 그래서 여기도 걸리고, 저기도 걸리고, 이런 모순적인 상황들을 보고 있다”며 “이거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법 제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진=반려로봇 에디) 

한 교수는 정부의 견인은 “그냥 자금을 투입하라는 게 아니라, 써주는 역할을 정부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세금을 그냥 지원하는 것 말고 공공기관이 로봇을 선제적으로 사용해줘서 실질적인 데이터를 만들어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며 “국민들이 주민센터에 갔더니 로봇이 서비스해주네? 그러면 사람들은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의견을 표출하실 거고, 그게 소중한 데이터다. 정부가 로봇산업을 사용자 측면에서 리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세계 최고의 로봇회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라는 미국회사를 현대자동차가 인수하는 등 10대 대기업들은 로보틱스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갑자기 보여주고 있다”면서 “대기업들이 그렇게 판단을 했으면 그 자본의 힘으로 많은 로봇이 나올 것이고, 인증을 받고, 또 각종 규제가 풀리고 바뀌게 되면 그때부터 빵! 하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제 연구 주제 중의 하나가, 휴먼 로봇 인터랙션(Human-Robot Interaction),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이라고 부르는데요, 하면 할수록 어려움을 느끼는데, 흉내는 낼 수 있다. 감정을 흉내 내서 반응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근데 그걸 감정이라고 할 것인가, 인간의 감정과 같은 건가, 그건 절대 아니다. 프로그래밍일 뿐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그런 로봇들의 반응을 통해서 인간들의 행복감이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을 통해서 인간의 삶을 증진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로봇공학 쪽에서 상식이, 협업하는 거다. 디자인 쪽 하는 사람들과 일하는 건 너무 당연한 거고, 심지어 심리, 철학, 경제, 정치, 윤리도 필요하다. 이런 분들과 같이 얘기하면서 로봇 하나를 만들어간다”며 “그러다 보니까 로봇은 그냥 공학이라고 부르기는 좀 어폐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로 어느 분야를 하시든 로봇과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로봇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를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제도와 경제체제가 만들어져야”한다고 강조하고, “기업이 될 수도 있고, 개인이 될 수도 있고, 그게 누구든 그 부가가치가 어느 한쪽 집단에 몰린다면 이게 가장 큰 비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br></div>
 
▲ 한 교수는 “로봇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를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제도와 경제체제가 만들어져야”한다고 강조하고, “기업이 될 수도 있고, 개인이 될 수도 있고, 그게 누구든 그 부가가치가 어느 한쪽 집단에 몰린다면 이게 가장 큰 비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

Q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굉장히 더 활발해졌다고 그랬다. 정부 예산도 급증하고, 그다음에 대기업에서 로봇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 현황은 어떻습니까?

A 일단 우리가 알고 있는 10대 대기업들은 로보틱스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갑자기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세계 최고의 로봇회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라는 미국회사를 현대자동차가 인수했다. 그거를 비롯해서 정말 로봇 서비스 또는 로봇회사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런 양상이 팬데믹 기간 동안 이뤄졌다. 왜 그런 현상이 이뤄졌나 생각을 해보면, 앞으로 로봇 서비스가 조만간 일어날 것으로 판단을 했다는 거겠죠. 특히 대기업들이 그렇게 판단을 했으면 그렇게 간다. 자본의 힘이 굉장히 무섭다. 그 자본의 힘으로 많은 로봇이 나올 준비를 하는 중이다. 그래서 인증을 받고, 또 각종 규제가 풀리고 바뀌게 되면 그때부터 빵! 하고 나갈 거다. 지금은 각종 규제로 좀 묶여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법이 없다. 보지도 듣지도 못한 애들이기 때문에 이걸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여태까지 우리 법은 인간들 세상의 법이었다. 근데 인간들 세상에 인간처럼 뭔가 일을 하는 그런 존재가 떡하니 나타났는데 얘를 어떻게 다룰 줄 모르는 거다. 그래서 여기도 걸리고, 저기도 걸리고, 이런 모순적인 상황들을 보고 있다. 그걸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있고, 올해 많이 작업이 이뤄졌다. 그래서 희망적으로 올해 말, 내년 초에 그런 입법들이 이뤄진다면 이제는 나온다. 이거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법 제도적인 문제다. 

Q 로봇은 인간이 하기에 위험한 부분들, 예를 들면 에베레스트에서 사고를 구조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거지 않습니까? 그리고 외과 수술 같은 경우에도 아주 미세한 부분들은 현재 로봇 수술로 다 대체하고 있다. 그래서 로봇이 인류의 생존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A 좋은 친구, 좋은 도우미, 이런 느낌으로 다가올 거로 생각하고 있다. 

Q 교수님께서는 인간형 로봇 전문가신데, A.I.는 점점 더 발전할 거고, 아까 감성적인 부분들은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교수님 입장에서는 그 부분도 도전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A 도전을 하고 있다. 제 가장 중요한 연구 주제 중에 하나다. 휴먼 로봇 인터랙션(Human-Robot Interaction),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이라고 부르는데요, 하면 할수록 어려움을 느끼는데, 흉내는 낼 수 있다. 감정을 흉내 내서 반응을 만들어내는 거다. 근데 그걸 감정이라고 할 것인가, 인간의 감정과 같은 건가, 그건 절대 아니다. 프로그래밍일 뿐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그런 로봇들의 반응을 통해서 인간들의 행복감이 올라가는 걸 보고 있다. 실험 결과로. 예를 들어서 뭔가 좀 우울한 사람인 것 같다는 캐치를 할 수 있다. 표정이나 음성, 이런 걸 통해서 그걸 캐치는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항상 맞추는 건 아니지만, 그런데 우리 주인님이 기분이 안 좋으신 것 같네? 그랬을 때, 위로의 말을 던지게 이렇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 ‘주인님, 밖에서 무슨 일 있으셨어요?’라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얘기를 하게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 그러면 그 얘기를 들은 인간들은 위안을 받는다. 그런 현상들을 봤을 때 로봇들이 하는 역할들이 정서적인 면으로도 있구나. 그런데 그건 감정은 아니다. 제가 코딩을 잘못해서 ‘밖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가 아니라, ‘네가 그러면 그렇지!’ 이렇게 말이 나올 수도 있는 거다. 어쨌든 감정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인간의 삶을 증진할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것도 보고 있다. 

Q 지식정보화 사회가 될수록 인간은 거기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많은 학자가 한다. 로봇에 대해서도 교수님은 우리가 느끼는 위협이나 불안은 기우일 수 있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실제 로봇산업의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전 일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어쨌든 간에 소외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A.I.가 발전할수록 결정을 하는 부분까지 나가게 된다면, 영화에도 나오듯이 몇몇이 그걸 장악해서 악용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는 우려나 부작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다.

A 대표님이 너무 잘 지적을 하셨다. A.I. 로보틱스가 밝은 면만 있는 게 절대 아니다. 밝은 면이 있고, 어두운 면이 있는데 어두운 면 얘기도 좀 해본다면, 인류를 멸망시키는 그런 어두운 면 말고 다른 어두운 면을 얘기하고 싶은 게 그 지점이다. 누군가 소수가 이 기술을 독점할 때 벌어지는 비극들. 어떤 소수 집단이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독점할 수 있고, 그걸 좌지우지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을 다 조종할 수가 있다. 이거는 독재로 나가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기술도 민주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힘이 있는 어떤 집단이 이 기술을 독점하고, 자기 맘대로 끌고 나갈 수 있는 게 하면 이건 큰일이다.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그런 제도, 그런 경제체제가 만들어져서 로봇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를 우리 모두가 공유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업이 될 수도 있고, 개인이 될 수도 있고, 그게 누구든 그 부가가치가 어느 한쪽 집단에 몰린다면 이게 가장 큰 어두운 면이라고 보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고, 민주주의의 원리는 참여와 관심과 그리고 행동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많은 분이 로보틱스, 인공지능에 대해서 이해도를 많이 높이시고, 거기에 참여해주시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주셔야 우리가 비극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교수는 정부의 견인은 “그냥 자금을 투입하라는 게 아니라, 써주는 역할을 정부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세금을 그냥 지원하는 것 말고 공공기관이 로봇을 선제적으로 사용해줘서 실질적인 데이터를 만들어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4휴머노이드 로봇 '엘리스')
▲ 한 교수는 정부의 견인은 “그냥 자금을 투입하라는 게 아니라, 써주는 역할을 정부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세금을 그냥 지원하는 것 말고 공공기관이 로봇을 선제적으로 사용해줘서 실질적인 데이터를 만들어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4휴머노이드 로봇 '엘리스')

Q 아까 말씀하신 법과 제도적 면에서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금방 말씀하신 부분도 법과 제도에 들어가는 게 좋겠다. 

A 로봇이 일해서 그런 부가가치가 만들어질 텐데, 로봇이 일해서 만들어진 부가가치는 누구한테 가는가? 로봇을 만든 기업에 가는가, 로봇을 사용하는 비즈니스 서비스를 만든 누군가에게 온전히 다 가는가, 이게 상식처럼 생각이 된다면 그건 진짜 어마어마한 부의 쏠림이 나올 것 같다. 

Q 지금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플랫폼 기업, 빅테크 기업의 독점 문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다. 그에 못지않게 로봇이 소수에게 독점이 되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A 온라인 세계의 플랫폼은 약과일 수 있다. 왜냐면 로봇은 물리력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온라인 세계 플랫폼은 컴퓨터 모니터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온라인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인데도 이렇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데, 이게 만약에 물리력을 가지고 우리 세상에서 나와 같이 존재하는데, 이 존재가 한쪽 사람의 명령만 듣고, 또 그 존재가 만들어지는 부가가치가 누군가에게 다 간다면 이거는 큰 비극이다. 

Q 지금 대통령 선거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될 사람이 3월 9일이면 정해진다. 그분을 만나서 로봇공학 공학자의 입장에서 로봇과 관련된 국정운영의 어드바이스를 하신다면

A 일단 철학적인 베이스를 확실하게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로봇이 그럼 어떤 존재인가. 그 철학이 생기지 않으면 나머지는 다 그냥 각개전투일 거다. 전략을 세워야지, 전투하면 안 되는 입장이신 분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로봇의 기술 각각을 보시는 게 아니라, 이 로봇을 어떤 존재로 우리가 대해줄 것인가. 예를 들자면, 반려동물 정도의 권리를 인정해줄 것인가. 아니면 얘는 무생물이니까 반려동물보다 낮게 인정해줄 것인가. 이 로봇의 정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깊이 좀 더 고민해주시면 세세한 정책들은 그 고민에서 잘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무 뜬구름 같은 얘기이긴 한데, 대통령이시라면 그런 국정철학을 기본으로 가지셔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Q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개념을 가지셔야 한다는 것과 로봇산업 측면에서는 어떻습니까. 

A 구체적으로 들어가서는 로봇산업은 ROI가 안 나오는 부분이 아직 많다. 투자했으면 그거에 대한 리턴이 와야지 산업이 되는 건데, 기업 입장에서는 100만원 투자했으면 1000만원 벌어야지 할 맛이 나는 거다. 그런데 로보틱스는 아직 초창기 산업이기 때문에 아직 ROI가 많이 안 나온다. 그럼 ROI가 안 나오니까 그냥 놔둬야 하는 거냐? 아니다. 이건 정부가 어느 정도 견인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면 세계의 시장을 리드하는 선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일종의 정부가 투자하는 느낌이다. 이건 전망이 진짜 좋은데,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그럼 정부가 시장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을 해보면, 공공기관이 먼저 사용하는 거다. 그냥 자금을 투입하라는 게 아니라, 써주는 역할을 정부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세금을 그냥 지원하는 것 말고 공공기관이 로봇을 선제적으로 사용해줘서 실질적인 데이터를 만들어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국민들이 주민센터에 갔더니 로봇이 서비스해주네? 이러면서 느끼는 거다. 그러면 사람들은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의견을 표출하실 거다. 그런 게 하나하나 소중한 데이터다. 그래서 정부가 좀 산업을 사용자 측면에서 리드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 교수는 '로봇을 어떤 존재로 우리가 대해줄 것인가. 예를 들자면, 반려동물 정도의 권리를 인정해줄 것인가. 아니면 얘는 무생물이니까 반려동물보다 낮게 인정해줄 것인가. 이 로봇의 정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 교수는 "로봇을 어떤 존재로 우리가 대해줄 것인가. 예를 들자면, 반려동물 정도의 권리를 인정해줄 것인가. 아니면 얘는 무생물이니까 반려동물보다 낮게 인정해줄 것인가. 이 로봇의 정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Q 일반 사람들이 봤을 때 로봇에 대해서는 놀라움도 있지만 불안함도 느끼고 있다. 그런 대다수의 국민들한테 로봇공학자로서 로봇에 대해서 말씀을 부탁드린다. 

A 로보틱스 너무 두려워하시지 않으셔도 되는 게, 내일모레 벌어질 일이 아니다. 내년에 내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장기간에 벌어지는 일일 거다. 지금 열심히 일하고 계신 근로자분들은 일단은 자기 일을 열심히 하시면 괜찮다. 근데 문제는 뭐냐면, 10년 뒤, 20년 뒤의 얘기다. 그때 일할 사람들은 우리 아이들이다. 지금 자라나는 초등학생도 있지만, 청소년들, 청년들까지. 이 사람들이 중요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성인이 돼서 로봇을 가지고 새로운 일들을 할 거다. 그들에게 어떠한 교육을 해주고, 어떠한 자질을 갖게 하는가. 이게 승패의 척도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너희들은 로봇을 가지고 일할 거야? 그럼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런 거 한번 해보라고 밀어주는 이런 자세를 가져주시면 좋겠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로봇기술과 함께 살아가는 그 세상을 물려주시면 그럼 우리는 쭉 순환하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 거다. 

Q 지금 로봇공학자들의 수는 얼마나 됩니까? 

A 로봇공학과라는 이름을 가진 대학이 별로 없다. 수도권에는 우리 한양대하고 광운대만 있을 정도다. 사람을 대학에서 키워내야 하는데 수가 많지는 않다. A.I. 쪽은 요즘 막 드라이브를 걸어서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근데 로봇공학은 A.I.와는 조금 다르다. 하드웨어가, 기계가 결부된 거라서. 아직은 인력양성에 신경을 많이는 못 써주고 계시는 것 같다. 그렇지만, 계획들은 세워지고 있고, 특히 한양대학교가 좀 리드해서 가는 계획들이 많이 있는데 좀 더 빨리 좋은 성과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야 로봇공학과 만들려는 생각을 많이 하실 테니까, 그리고 로봇산업 자체가 좀 더 커지면 자연스럽게 선순환 구조로 많은 인력이 양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정부 차원에서도 예산은 많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더 적극적이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A 좀 더 적극적이면, 좀 더 미래 세상을 리드할 수 있을 거다. 우리가 미래를 위해서 선택과 집중을 한다고 하면, 이런 신생 유망분야에 좀 더 가중치를 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자동차가 종합 기계산업이지 않습니까. 로봇은 거기서 더 나아가서 심리학이라든지 인문사회 분야까지도 필요한 총체적인 산업 같다. 

A 로봇공학자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그걸 개인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능력은 안 된다. 그래서 로봇공학 쪽에서 너무 상식같이 벌어지는 일이, 같이 하는 거다. 협업. 같이 하는 거다. 많은 학자가 연합해서 하는 것이 저희는 너무 당연한 거다. 그래서 학문 간의 경계, 이런 게 사실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디자인 쪽 하는 사람들과 일하는 건 너무 당연한 거고, 심지어 심리, 철학, 경제, 정치, 윤리도 필요하다. 이런 분들과 같이 얘기하면서 로봇 하나를 만들어가는 거, 이게 정말 해답이다. 그러다 보니까 로봇은 그냥 공학이라고 부르기는 좀 어폐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다. 어느 분야를 하시든 로봇과 연결할 수 있다. 로봇에 많은 관심을 두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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