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호조에 자동차, 선박도 힘 보태 
연간 수출 최고기록 이달 중순께 달성될 듯

수출입 화물 컨테이너가 쌓인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 수출입 화물 컨테이너가 쌓인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월간 기준 600억달러대에 처음 진입했다. 

코로나19 상황 중에도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에 더해 자동차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선박 수출도 큰 폭으로 늘면서 좋은 실적을 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32.1% 증가한 60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또한 2013년 10월 월간 수출액 500억달러를 처음 넘긴 이래 8년 1개월 만에 600억달러대에 진입했다.

수출입 실적 (사진=연합뉴스)
▲ 수출입 실적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수출 신기록은 세계경기 회복세를 타고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과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이 고루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자동차 수출도 3개월 만에 흑자로 전화되면서 15대 주요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13개 중 11개는 두 자릿수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40.1% 많은 120억4000만달러어치가 수출돼 7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겨 역대 11월 중 가장 큰 규모이며, 11월 누계 연간 실적은 1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상승과 주요국 경기회복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 등으로 수출액이 63.0%나 증가한 4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11월 중 1위 기록이다.

2011년 연간 수출 400억달러를 처음 넘긴 석유화학은 10년만인 올해 사상 최초로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보였다. 

일반기계는 주요국의 제조업 및 건설경기 활성화로 9개월 연속 늘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47억4000만달러)을 나타냈다. 연간 실적은 5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자동차는 3.3% 증가한 41억2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달성한 기록이다. 기업들의 생산 차질 최소화 노력과 신규모델의 유럽 수출 본격화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선박 수출은 237.6%나 증가한 35억4000만달러로 집계돼 2017년 7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농수산식품은 라면, 만두, 즉석밥 등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9억9000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역대 1위 실적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연간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가 기대된다.

화장품은 8억8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내 역대 11월 중 규모가 가장 컸다.

반면 차부품(-2.2%)과 바이오헬스(-0.7%)는 각각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작년 11월의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수출이 소폭 줄었다.

지역별로는 주력시장과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해 8개월 연속으로 9대 주요 지역이 모두 성장했다. 8개월 연속 증가는 사상 처음이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최초로 150억달러를 넘겼다. 대아세안 수출 역시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신남방 수출액(120억5000만달러)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물량, 수출 단가 등 주요 지표들도 일제히 성장했다.

수출 물량은 작년 11월보다 8.2% 증가했고 수출 단가는 22.1%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단가가 증가한 것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시스템반도체, SSD, OLED 등 고부가 제품 수출이 늘고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의 단가가 상승한 결과로 분석됐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5838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역대 최고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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