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무 중단 후 돌발행동…부산 정의화‧장제원 회동
2016년 ‘비박’ 김무성 대표의 ‘옥새 들고 나르샤’ 연상케 해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1일부터 당 공식 업무를 뒤로한 채 잠적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 저녁은 부산, 오늘 오후 전남 순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인 인사권을 갖고 있지 않은 이 대표에 대해 적극적으로 붙들거나 하는 대신 윤 후보는 대화의 여지를 열어놓은 상태고, 일각에서는 2030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 대표와 갈등에 놓인 상황을 두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까지 선대위에 불참한 가운데, 윤 후보가 어떤 정치력으로 문제를 해결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당대표가 ‘보이콧’을 하는 상황이 2016년 총선 공천 갈등으로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부산에 직인 날인을 거부한 뒤 부산으로 간 것과 유사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1일 이 대표는 오후 순천을 방문해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를 만나 지역 현안을 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제 30일에는 부산에서 이 대표는 김용태 최고위원 및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과 함께 이성권 부산시 정무 특별보좌관 및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이 직접 현장에서 챙긴 부산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와 가덕신공한 건설 등에 대한 현안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란 예측과는 멀어지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또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한 뒤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당 주요 인사와 당직자들에게 상황을 알리지 않고 ‘튀는 행보’를 하며, 특히 부산을 찾은 점 때문에 2016년 ‘옥새파동’과 오버랩되고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 직인 날인 거부 사건으로 당시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 공천 방식에 반발해 추천장 날인을 거부한 뒤 부산으로 급작스럽게 떠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옥새 들고 나르샤’ 등의 패러디가 확산되기도 했다.
다만 김 대표와 지금 이 대표 건과 유사성은 있으나 차이는 김 대표는 인사 추천에 영향을 미칠 권한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선거법상 후보자 추천장에는 당인과 대표 직인 날인이 들어가야 한다. 김 대표가 이를 거부함으로써 비박계를 살리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경우는 사실상 권한이 없어 자신이 ‘패싱’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과 존재감 부각을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기행에 대해 어제 “잘 모르겠다”, 오늘은 “무리하게 연락하진 않겠다. 복귀하면 (선대위‧최고위) 회의에서나 얘기할 기회는 많다”며 무심한 모양새다.
당 내에서는 윤 후보와 이 대표간 갈등에 대해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있는 시점에 불필요한 잡음을 내고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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