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석 “민간인 신분에서 개인적 소회 밝힌 것”
김재원 “술자리 뒷얘기 수준 얘기 할 수도 있다”
금태섭 “정당은 인재 육성‧성장시키는 틀 돼야”

과거 발언들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과거 발언들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이 5‧18 폭동과 김구 폄하, 검정고시 출신 비정상, 반일은 정신병, 정규직 폐지 주장, 재난지원금 개돼지 등의 SNS 발언이 알려지면서 선대위가 노 위원장의 거취를 논의하는 중이다.

이에 국민의힘 내에서도 노 위원장에 대한 조치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윤희석 상임공보특보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공인이 아닌 사람이 SNS에 사견을 밝힐 수 있다고 보았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개인 미디어에서 한 얘기인 만큼 노 위원장을 보호해 해명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태섭 전략기획실장은 과거 발언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9일 “어제 노 위원장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으나 먹히지 않았다”며 “오늘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알렸다.

윤 특보는 9일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노 위원장의 과거 발언들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SNS가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공간인데, 좀 더 과격하고 거칠어보이는 표현을 쓰는 경향도 있다. 유명하지 않고 공인이 아닌 사람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의 영역에 들어올 때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그에 대해 적어도 해명할 준비를 한다거나 계정을 없앤다든지 이 정도 작업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윤 특보는 “(윤석열 선대위가) 중도, 그 다음에 호남을 포함한 서진, 그리고 청년 영역을 향한 행보가 선거 전략의 기본 틀”이라면서 “노재승 위원장 같은 경우는 청년을 향한 접근 방식으로 선택한 인사 영입이라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분이 정치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았다고 봐야 되지 않나”면서 “그전에 순수 민간인 신분에서 개인적인 소회를 밝힌 SNS의 글의 내용 때문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선대위에서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 “본인은 본인 거취를 본인이 결정하기에는 어렵다는 식으로 얘기한 걸로 저는 들었는데. 기본적으로 후보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금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 외에 제가 더 아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부실 검증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 인사 검증이라는 일만큼 어려운 게 없다”며 “청와대 인사수석실도 매번 인사 발표할 때마다 검증에 실패해서 항상 비난받지 않나. 그런데 하물며 국가기관도, 청와대도 아닌 정당에서 인사 검증을 완벽히 하기에는 한계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재원 “총력 다해 보호해서 해명하고 넘어가야 한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이 노 위원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적인 자리에서 마이크 잡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우리 사회가 그 정도는 좀 봐줄 수 있지 않느냐"라며 "끝까지 가겠다고 하면 총력을 다해 보호해서 해명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익병 원장은 이미 공적인 인물에 사실상 가까웠고 과거 발언이 이미 알려졌었기 때문에 판단이 쉬웠지만, 노씨는 개인 미디어에 한 것이고 지금처럼 선거 국면에 나타나리라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술자리에서 뒷얘기 하는 수준의 얘기는 굉장히 많이 할 수 있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도 "노재승 씨와 같이 갈지, 아니면 다른 조치를 취할지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선대위에서도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했다.

금태섭 “‘깜짝쇼’ 형식의 인재영입 지양해야 한다”

금태섭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은 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된다”며 “가부간에 결정이 난다고 단정지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개인적으로 ‘깜짝쇼’ 형식의 인재영입은 지양해야 하지 않나. 정치권에 새 인물이 들어온다는 면에서 초창기에 효용성이 있었던 건 사실인데, 지금은 감동도 없다”며 “서로 상대방이 영입하는 인물의 과거 발언을 조사하는 그런 모습으로 변질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재영입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 정당이라는 것은 인재를 육성하고 성장할 수 있는 틀이 돼야 한다”며 “밖에 있던 사람을 갑자기 데려와서 이렇게 영입 쇼를 하는 것은 한두 번은 모르지만, 이제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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