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6만건
월세 가격 지표 '16개월'째 ↑

사진=연합
▲ 사진=연합

[폴리뉴스 백성진 기자] 아파트 월세지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 가격과 거래량이 동반 상승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집주인들이 세금 및 대출규제 강화, 금리인상 등으로 늘어난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면서 가격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KB부동산 '월간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08.6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KB아파트 월세 지수는 전용 95.86㎡ 이하 중형 아파트의 월세 추이를 지수화한 지표다. 조사대상인 서울(강북 14개구, 강남 11개구)과 인천, 경기, 수도권 모두 지난달 통계 조사 이래 최고치를 썼다.

이 지수는 2019년 1월 월세 가격을 '100.0'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그동안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12월 이후 큰 변동 없이 99~100 사이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임대차법 도입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5월 105.8, 
8월 107.0, 11월에는 108.6까지 상승했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 월세 지수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거래량 증가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월세가 포함된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6만 28건으로 1~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매년 4만 건대 중반(11월 누계)을 오르내리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5만건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6만건대까지 늘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도 1년 사이 10%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작년 10월 112만원에서 올해 10월 123만4000원으로 10.17% 올랐다. 전세 매물이 준데다 금리인상과 종부세 등 집주인의 비용이 세입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문제는 내년"이라며 "내년 7월이면 임대차법 도입 2년을 맞는데,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이후 기존 갱신계약이 신규계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월세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