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택시를 타면 기사님에게 말을 걸며 말동무가 되어 드리곤 한다. 남의 인생사를 듣는 것이 취미이기 때문이다. '왕년엔 내가 말이야'를 연달아 외치던 기사님은 늘 집값 전망으로 대화를 마무리한다. 이때만큼은 장관이 따로없다.

사람은 처지에 맞는 말만 골라듣는다. 이때문에 MZ세대 무주택자인 기자는 의구심이 들지만 집값 하락쪽으로 믿음이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집값 상승세는 둔화되거나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번째 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14%를 기록했다. 전주(0.17%) 대비 0.03%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또 서울 강북구 아파트값 상승세는 무려 77주만에 멈췄다.

여기에 더해 정부도 집값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8일 "부동산 사전청약, 2·4대책 예정지구 지정 등 주택공급 조치와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최근 주택시장의 안정화 흐름이 보다 확고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다주택자에게 해당하는 폭탄 종부세도 한 몫 했다고 본다. 인구감소 등의 영향도 집값 하락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무주택자로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부디 무주택자들이 돈 걱정없이, 상식적인 가격에 '내 집 마련'을 이룰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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