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부서도 "이재명, 너무 쉽게 말이 바뀐다"
조국, 윤석열 전두환 발언 비판··이재명에는 '침묵'
심상정 "이재명, 희대의 내로남불 기가 찬다"
진중권 "민주당, 전두환 찬양도 내로남불 궤변"
이준석 "이재명, 딱하다···그렇다고 TK표 안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전두환 발언을 히틀러를 예로 들며 비판한 글. 사진=조국 트위터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전두환 발언을 히틀러를 예로 들며 비판한 글. 사진=조국 트위터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두환 공과론'으로 민주당이 내로남불·위선' 비판을 거세게 받으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희대의 내로남불, 기가찬다"며 사과를 요구한 상황이다.

먼저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발언을 비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SNS가 이재명 후보의 '전두환 공과론'으로 소환돼 '내로남불'로 비판받고 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경북을 방문해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이 5.18과 쿠데타는 잘못했다. 근데 정치는 잘했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각 분야에 전문가를 기용해 맡겼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에 조국 전 장관은 윤석열 후보를 향해 "히틀러 통치 시기 독일 중공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히틀러는 동물을 사랑해 1933년 동물 생체실험과 꼬리 자르기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동물보호법을 세계 최초로 만들도록 했다"며 "그래서 독일 총리 후보가 '히틀러가 다 잘못했나? 히틀러가 잘한 것도 있다'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적었다.

애초에 윤석열 후보의 '공과론'은 성립될 수 없다는 취지의 SNS인데, 이재명 후보의 '전두환 공과론'에는 정작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즉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발언 비판 SNS가 다시 '내로남불'의 상징 '조만대장경'으로 비판받고 회자되는 상황이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의 발언을 올리면서 "조국이 이재명에게"라고 적으면서 해당 논리를 이재명 후보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하면 나쁜 전두환 찬양, 이재명이 하면 좋은 전두환 찬양이 되느냐"며 "지식인이라는 자들이 궤변을 늘어놓고 있으니 그들에게 5.18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한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 민주당 내부서도 부적절 비판···정의당 심상정도 "이재명, 희대의 내로남불"

당 일각에서도 이재명 후보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가 '표멜레온'으로 불리며 보수 진영 표심에 호소하기 위해 과거 발언마저 뒤집어 정치적 신뢰를 잃고 있다는 우려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매우 부적절하다"며 "우선 내용적으로 국민의 지배적 여론이나 민주당의 기본가치에 반하고, 절차적으로도 너무 쉽게 왔다 갔다 말바꾸는 것"이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이어 그는 "국가장도 못 할 정도로 국민의 호된 비판을 받는 인물인데 결과가 좋으면 과정이야 어찌되든 아무 상관 없다는 위험한 결과지상주의에 너무 함몰된 것이 아닌지, 지역주의를 부추기거나 이용하려는 것 아닌지 우려가 한둘이 아니다"며 "신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재명은 희대의 내로남불, 기가 찬다"라며 석고대죄할 것을 요구했다.

심 후보는 13일 SNS에 "이재명 후보는 불과 한 달 반 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하자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인가?'라며 맹비난한 적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전두환이 경제는 잘 했다'고 재평가한 본인의 말이 문제가 되자, 입장을 바꿔서 '진영논리에 빠져서 사실을 부정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희대의 내로남불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라고 했다.

◇ 이준석 "이재명, 딱하다. 그렇다해서 TK 민심 안와" 비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 "딱하다"면서 "(표에)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전 전 대통령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면서 "그런데 보기에 딱한 부분이 있다. 이 후보가 전 전 대통령 재평가를 한다고 해서 TK 민심이 이 후보를 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전 전 대통령의 공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결국 자신의 표 확장성을 더 가져오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TK라는 지역을 가서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하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인사들이 이런 발언을 한다"면서 "그런데 지난 2월 전당대회 때 나는 대구에 가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정당했고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연설하고 당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처럼 단순히 평면적으로 접근하는 게 표로 돌아오거나 이러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이 후보에게 기대하는 바는 TK 지역 문제 해결점을 제시하고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정확히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앞서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논란에 휩싸이자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라며 강경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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