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기가 차다”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 하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전날 자신을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일부 기자에게 전송한 것으로 파악된 조수진 최고위원에게 '더 크게 문제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을 하라'고 공보단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전날 자신을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일부 기자에게 전송한 것으로 파악된 조수진 최고위원에게 "더 크게 문제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을 하라"고 공보단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갈등을 빚다 전격 합의를 봤던 ‘울산 합의’가 18일만에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1일 전날 자신을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일부 기자에게 전송한 것으로 파악된 조수진 최고위원에게 "더 크게 문제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을 하라"고 공보단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6시쯤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해놓은 것을 보니 기가 차다"며 글을 올렸다.

조 최고위원은 전날 저녁 11시쯤 페이스북에 "기자 연락을 200개 정도 받았는데, 아침 상황이 정리가 잘 된 것이라는 문자와 유튜브 링크를 받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기자 세 명에게 전달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다. 이 대표에게 사과드린다"고 썼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를 비방하는 카카오톡을 언론에 돌린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누구 돕다가 음주운전'했고 '누구 변호하다가 검사사칭' 했다는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전화하는 기자에게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지나. 도대체 우리 공보는 가세연 영상을 왜 보고 있으며, 공보의 역할이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를 던져서 설명하는 방식인가"라며 "후보 배우자 문제도 이런 수준으로 언론대응하시겠나"라고 황당함을 표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조 최고위원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가 공보단장인 조 최고위원에게 김건희씨 허위 경력 의혹 대응을 놓고 자신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책임론을 언급하는 보도에 대응하라는 취지로 지시하자 조 최고위원이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맞받았고, 격분한 이 대표가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고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최고위원은 21일 오전 현재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 관훈토론회 내용 정리 영상과 전날 철원 부대방문 사진을 게시하는 등 공보단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주제는 조 최고위원 관련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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