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쓸데없는 루머 신경 쓰지 말라" 연일 선 그어
윤석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김한길에 도움받아"
새시대준비위 대변인 "창당 이유도 없고 명분도 없어"
전문가 "누가 이기든 격변 휘말릴 것" 정계개편 전망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정계개편론이 흘러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자신의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와 김한길 위원장을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같은 전망과 추측을 "민주당의 선거전략"이라고 규정,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선 뒤 정계개편 가능성과 관련, "지금 상상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가 돌아서 원외위원장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대선이 끝난다고 해서 정계개편이란 게 있을 수도 없고 그런 건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외위원장은 쓸데없는 루머에 신경 쓰지 말고 3월9일 대선까지 후보가 당선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무슨 정계 개편이 있다는 소리가 많이 나온다"며 "그런 되지도 않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좀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최근 새시대준비위인가 그런 게 생기다 보니 우리 원외위원장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며 "선거에 전념을 다해야 할 사람들이 자기들의 정치적인 위치 변화가 생길까 두려워하니, 그런 말이 다신 나오지 않도록 부탁했다"고 말했다.
새시대준비위는 선대위에 포함되지 않는 윤 후보 직속 기구로, 대선 후 대통령 국정운영 뒷받침을 위해 정계개편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7개 본부를 두고 호남 출신 인사들과 진보 인사 페미니스트 신지예씨를 영입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도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새시대위를 창당 전문가라 불리는 김한길 위원장이 이끌고 있는데 향후 정계개편의 출발점이나 씨앗이 될 수 있는가'란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그런 것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것"라며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겠지만 저는 김한길 대표님의 일반 정치인과는 좀 다른 문화적 감각 이런 점들에 대해 많은 도움과 조언을 받고 있다"고 부인했다.
"윤석열 당선 시 이준석·홍준표 팽당할 것" vs "김한길 이력삼아 지지층 이탈 부추겨"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YTN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가 신당 창당을 하는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그렇게 추측이 된다"면서 "김한길 전 의원이 원래 창당 전문가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창당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며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순간 이준석을 비롯한 홍준표 이런 분들은 다 팽당할 것이다. 다 배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진영 내 '갈라치기'를 시도한 것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22일 TBS 라디오에서 "저분이 움직이면 보통 정치 세력이 재편된다"면서 '창당 전문가'로 불리는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새시대준비위라고 하면 새로운, 기존의 국민의힘과는 성격이 다른 인재를 모으겠다는 뜻일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의 국민의힘을 새로 만들려는, 새로운 창당의 일환으로 제3지대라고 불린 사람을 모아 국민의힘을 재창당하려는 모양"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반면 새시대준비위 윤기찬 대변인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정계개편론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현 상황과 안 맞는 얘기를 하는 이유가 김한길 위원장의 정치 이력 등을 핑계 삼아서 사실 약간 중도층과 보수층을 좀 갈라치기 한다, 전통적인 국민의 힘 지지층의 이탈을 부추긴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분명한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내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 "정치 상황이 그럴 수도 없고 현재 당의 지지율을 놓고 보면 최고치를 찍고 있다"며 "창당할 이유도 없고, 명분도 없고, 선거 전략상도 틀리다고 (지지자들에) 설명을 드린다"고 했다.
"대선 후 정개계편은 필연적…윤석열 행보 예사롭지 않아"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 이후 "정계개편은 필연적"이라고 말한다. 홍혁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폴리뉴스 좌담회>에서 "대선 이후 어느 쪽이든 패배하면 그 정당은 큰 격변에 휘말린다고 본다"며 "국민의힘이 패배하게 되면 세력이 분절된다기 보다도 세대교체의 흐름으로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이기더라도 169석(이낙연 전 대표 의원직 사퇴)을 갖고 있는 제1 야당을 좀 변화시키지 않으면 국정운영을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김한길 위원장은 민주당 분들을 데리고 나오면서 현 국민의힘으로 끌고가기보다 아마 대통령당, 새로운 당을 창당하는 플랜을 갖고 있다고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행보를 봤을 때 예사롭지 않다"며 "대선 이후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그냥 국힘으로의 정권교체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정계개편 이하 우리 정치권에 엄청난 변화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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