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실무형 선거본부 구성"…'윤핵관' 권성동·윤한홍 사퇴
전문가 "2030 외연확장에 영향…대체 인물 영입 필요, 쉽지 않아"
"지도력 발휘 못한 건 윤석열 본인…골든타임 놓쳤다" 평가도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실무형 선대본부 체제 개편을 단행, '홀로서기'로 선대위 난맥상을 정면 돌파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따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해촉됐으며 새로 구성되는 선거대책본부장은 4선인 권영세 의원이 맡게 된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제1야당 후보의 이 같은 결단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결별을 선언한 이유로 '의사결정 구조 변경'과 '2030의 선대위 내 영향력 확대'를 꼽았다. 전략가인 김 위원장이 선대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재 구조보다 수평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실무형으로, 그리고 2030세대가 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제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그동안 저에게 많은 조언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김종인 위원장님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 해주시기를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들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 끼치지 않겠다"라며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권성동 사무총장과 윤한홍 의원 등 윤 후보 측근이 모두 사퇴했다. 장제원 의원까지 포함하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고 지목받던 3명이 모두 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에 대해 "백의종군을 했다고 해서 그들이 사라지는게 아니다"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한 방송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른바 '윤핵관'은 거의 일체화 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사퇴로 2030 외연확장 차질 불가피…"선대본부 성공여부는 尹 본인에게 달려있어"
한편 전문가들은 윤 후보가 김 위원장과 결별하면서 2030세대 외연 확장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물러나는 상황이 직접적인 게 아니어도 간접적으로 2030 외연확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2030은 중도층하고 성향이 비슷하다"며 "김 위원장과 결별하며 이준석 대표의 역할도 줄어드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람을 보고 지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윤 후보 입장에서는 두 사람(김종인·이준석) 역할을 대체 또는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의 영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두 사람한테 가려져 있어 등장을 안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주변 인물 중에선 대체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새로운 '윤석열 선대본부'의 성공 여부는 "후보 본인에게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새로운 선대본부가) 잘될지 안 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가 어떻게 변하느냐"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이번에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은 윤 후보 본인이었다"고 지적, "당내 선대위 구성할 때부터 상당한 잡음이 있었고, 울산까지 내려가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가 나간 지 꽤 됐는데, 그때 결단을 빨리 내렸어야 했다. 후보가 결단을 못 내리고 상황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또 윤 후보의 "철학의 문제"를 꼬집으며 "효율만능주의 성장지상주의 같은 그런 식의 멘트를 계속하면 답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철학과 비전을 바꿀 수 있는 데까지 가야만 한다"고 강조, "시간이 별로 없다. 제가 봤을 때는 골든타임을 놓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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