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 보유 기업과 자사 기술력 시너지…향후 수익으로 잇는다
탄소중립 시대 '이산화탄소' 줄이고 자원화…탄소염,전기, 수소 등 생산나서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 다시 한번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ESG관련 사업에 향후 5년간 6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다. 특히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몇년간 ESG 경영 중 E에 해당하는 친환경사업에 공을 들여 온 만큼 <폴리뉴스>에서는 건설사들이 새롭게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과 과거 ESG경영 스토리를 소개하기로 했다. 다섯번 째 편은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자원화해 탄소중립 시대서 가장 필요한 그린 수소 생산개발에 나선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이산화탄소 자원화, 청정수소 생산, 환경 자원순환 사업 등 신사업을 전담하는 G2E 사업부를 출범하고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같은해 9월에는 2019년 한 해 동안 지속가능 경영성과를 담은 '현대엔지니어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경영에 대해 “기업들에게 있어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선제적인 ESG 체계 구축을 통해 세계적인 지속가능경영 추세에 발맞추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 친환경 기술 보유 기업과 자사 기술력 더해 '시너지 효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기술력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보유한 플랜트 기술력, 프로젝트 수행역량 시너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가시화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실제 미국 엔시나사가 발주한 페플라스틱 활용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에 대한 기본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폐플라스틱을 기타 석유화학제품으로 변환하는 설비를 건설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있을 미래 사업까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발주처인 엔시나사는 폐플라스틱 활용 핵심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이때문에 향후 미국과 남미, 동남아 등지에서 폐플라스틱 처리 관련 화공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후속 추진할 예정이며, 현대엔지니어링이 추후 발주될 본 공사도 도맡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활용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 프로젝트는 EPC 연계 수주 확정 및 추가 프로젝트 수주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면밀한 사업 리스크 분석과 사업 수행계획 수립에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수소, 친환경 등 관련 사업 추진 및 핵심기술 발굴·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탄소중립 시대, 이산화탄소 발생 줄이고 자원화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증가하며 글로벌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는 산업계가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 생산’에 나섰다. 동사는 앞서 올해 3월 암모니아 기반 수소생산 기술을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 에이에이알(AAR)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AAR이 공동으로 개발에 나서는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 방식은 수용액 상태의 암모니아를 자발적 전기화학반응으로 분해해 최소한의 에너지 투입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는 기존 방식과 달리 별도의 수소분리 공정 없이도 고순도(99.999%)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암모니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며, 부피도 적어 컨테이너 한 개 규모의 수소생산시스템으로 하루 300㎏의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 이는 수소전기차 넥쏘 기준 1일 약 5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기존 수소 생산방식과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라는 것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이같은 수소 생산시스템을 활용해 수소 충전소 및 산업용 수소 생산 플랜트에 대한 투자 및 운영을 추진한다. 수소 수요처에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 설비를 설치, On-site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해 공급하는 사업 모델이다.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발전소 및 건물용 연료전지에 동 설비를 공급·설치 하는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산화탄소를 자원화해 수소, 탄산염(전기, 화학·의약품 및 생활용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등을 생산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사는 앞서 지난해 에너지화학분야 연구기업 GT사와 함께 인천 동구 현대제철 인천공장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설비'를 완공하고 실증 단계에 돌입했다. 이 설비는 탄소 포집 및 자원화(CCU) 기술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면서 부가적으로 수소, 탄산염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플랜트다. 

GT의 메탈-이산화탄소 시스템은 이산화탄소 포집과 처리 및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수소 등이 생산되는 자원화 처리 과정에서 질소와 일산화탄소 등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 또 10kW급 시스템을 통해 하루 3.2t의 이산화탄소 투입 시 수소 72kg, 탄산염 7.2t을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GT의 메탈-이산화탄소 기술 외에도 이산화탄소 포집과 탄산염 처리 및 저장, 기타 유틸리티 및 부대설비에 대한 패키지를 개발해 국내 및 해외로 일괄 EPC(설계·조달·시공) 제품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또 자체 공장 투자를 통한 운영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탄소중립시대를 맞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 필요한 화학공장, 발전소, 제철소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메탈-이산화탄소 시스템 적용이 가능하다"며 "GT의 원천기술과 화공플랜트 분야 다양한 설계·시공 경험을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이 결합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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