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급변하는 코로나 19 상황에 고전
신풍제약, 코로나19 상황변화에 ‘휘청’
신약·백신 개발에 국가 지원 체계 갖춰져야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최성모 기자] 셀트리온 등 선도 제약업체가 급변하는 코로나19 여파로 신약개발을 중단하면서 시장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제약 안보를 위해 장기간에 걸친 신약개발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개발을 중단한다. 셀트리온은 오미크론 변이 이후 급변하고 있는 코로나19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전략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개발 등 코로나19 팬데믹에 선제적 대응을 해왔던 셀트리온의 개발중단 소식은 제약업계의 뜨거운 이슈였다. 제약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던 셀트리온이었기에 다른 제약기업의 중단 선언보다 충격파는 컸다.

셀트리온의 고민은 우리 제약시장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제약시장의 파이는 우리들의 생각보다 적다. 우리나라 제약시장 규모는 약 30조 원 정도 된다고 한다. 고만고만한 시장에서 파이를 나눠 먹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구조적 원인 때문에 제약업계의 리베이트가 문제시되기도 했다. 잊을만하면 리베이트 사건이 터져 국민의 제약업계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게 했다. 하지만, 제약산업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갖춘 산업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코로나19의 백신 개발로 인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화이자를 보더라도 제약 바이오 업계의 시장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전 세계 제약사들은 신약개발 능력을 총집합했었다. 약 10년 걸리는 백신 개발이 1년 만에 개발됐다. 백신 전문가들조차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거라고 예상했었지만, 인류의 집약된 기술은 1년 만에 백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기술력의 차이를 절감해야만 했다. 그동안 국내 제약기업은 위험한 신약개발보다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제네릭 개발에 몰두하다 보니, 신약개발에 대한 기술력을 축적할 수 없었다.

주기적으로 감염병이 터질 때마다 국내 제약기업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지만, 연구 결과를 내기도 전에, 글로벌 제약사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불가피하게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제약사들은 연구개발이 종식되면서 투자금만 날리게 되는 일이 반복됐었다. 

이론 현실을 직시한 문재인 정부 시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국에, 제약사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었다. ’20년 10월 15일 경기 성남 판교로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끝까지, 확실히 성공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이번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만큼은 설령 다른 나라가 먼저 개발에 성공하고 우리가 수입할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자체 개발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착수하는 기업에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었다. 백신 개발과 치료제 개발의 집약적 노하우를 보유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었다. 이에 제약기업들은 백신 개발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었다.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기술보유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된 부분이다. 그런데 요즘 들리는 얘기는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없는 소식들이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던 기업들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포기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신풍제약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선제적으로 나선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상황이 급변하는 등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임상시험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급증하고 영업 손실도 확대됐다. 

이에 제약안보를 위해 신약개발에 착수하는 기업들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약개발은 지속적인 지원체계가 갖춰져야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 제약안보를 위해, 장기간의 신약개발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업계는 한목소리를 낸다. 주기적으로 터지는 감명 병의 확산으로, 제약안보는 곧 국력이 되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고 SK바이오 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 19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에 대한 품목허가 자문을 받은 결과 품목허가가 가능하다는 긍정적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게 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보유한 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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