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후 기용된 박성민, 3개월만에 전격 사퇴
윤리위 징계 심의 일주일 앞두고 李-윤핵관 갈등이 배경

국민의힘 박성민 당대표 실장은 이날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박성민 당대표 실장은 이날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30일 이준석 대표의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

다음달 7일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심'(尹心)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박 실장은 이날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사퇴 결심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최근 표면화된 당내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 측과 이 대표 간 갈등이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그의 당직 사퇴를 두고 '윤심'이 반영됐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박 실장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가교'라는 상징성을 가졌다. 대선 승리 후 기용된 박 실장은 비서실장직 제안을 받고 몇 차례 고사하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이 대표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수락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2014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로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 박 실장은 울산중구청장이었으며, 그때 이후로 교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본부의 조직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과 이 대표측은 지난 주말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설을 놓고 엇갈린 얘기가 나왔다.

이 대표 측에서 사실상 회동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을 때 직접 배웅한 권성동 원내대표와 달리 공항을 찾지 않았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라며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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