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풀 김동진 대표 “새로운 세계경제 내 한국 위치 명확해져야 외국인 유입될 것”
“주식, 이미 바닥 경험… 반도체·전기차·원전·방산·K콘텐츠 등 기회 충분”
“요즘 시기에 ‘빚투’ 금물… 투자 역량 키우기엔 적기”

26일 폴리뉴스 송정훈 편집국장은 씽크풀 김동진 대표와 하반기 경제 전망과 한미 금리 인상, 국내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폴리뉴스>
▲ 26일 폴리뉴스 송정훈 편집국장은 씽크풀 김동진 대표와 하반기 경제 전망과 한미 금리 인상, 국내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대담 송정훈 편집국장, 정리 정주희 기자] 국내 경제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복합 위기에 처하며 하반기 경기전망이 어둡기만 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유가 고공행진 등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이 휘청이면서 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20년 3200을 넘었던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 인상, 경기불황 우려 등으로 한때 23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최근 24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현상이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30억1000만 달러(약 3.9조) 순유출됐다. 

씽크풀 김동진 대표는 “요즘 같은 시기에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충분히 살만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팔고 있다”며 이들의 이탈 배경에 주목하고 미중 갈등으로 야기된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의 재편과 우리나라 저출산을 이유로 꼽았다. 

또 “주식 시장은 경기를 선행 한다”며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고 진단하고 고조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등 위기 속에서 재테크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투자를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26일 폴리뉴스 송정훈 편집국장은 씽크풀 김동진 대표를 만나 하반기 경제 전망과 한미 금리 인상, 국내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동진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조사부와 은행감독원에 8년 간 근무하고 1994년 씽크풀을 설립해 대표직을 맡고 있다. 

씽크풀 김동진 대표는 “주식 시장은 이미 바닥을 경험한 수준이다”며 “지수나 종목으로만 보면 지금 살만한 주식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사진=폴리뉴스>
▲ 씽크풀 김동진 대표는 “주식 시장은 이미 바닥을 경험한 수준이다”며 “지수나 종목으로만 보면 지금 살만한 주식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사진=폴리뉴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둔화의 여파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0년간 지속된 저금리와 양적완화의 유동성 잔치가 끝나가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돈값이 오르면 자산시장 가치는 반비례된다. 7월초 2300선까지 위협받았던 코스피 지수는 7월말 현재 24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하반기 코스피 전망에 대해 김동진 대표는 “주식 시장은 이미 바닥을 경험한 수준이다”며 “지수나 종목으로만 보면 지금 살만한 주식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을 사 놓으면 팔 수 있는 기회들은 충분히 있을 것 같다”고 내다보고 “전 세계적인 산업 흐름으로 보면 원전이 다시 한 번 자리매김 할 수 있고 방산, K-한류 콘텐츠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국인들이 한국의 높아진 경제 위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증시에서 수개월째 이탈하고 있는 현상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탈 현상의 가장 큰 이유로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경제 질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진핑 정권은 개인과 시장의 자유를 기본으로 하는 시스템을 인정하지 않고 반시장적인 조치들을 강하게 하고 있다 보니 미국이 중국을 미래의 적국으로 설정하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까지 미국의 적국으로 가정한 그는 “향후 5~10년 미중 사이에 위치한 우리가 맞닥뜨릴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각각 상황에 맞춰 미국이나 중국 쪽에 줄을 서야 할 것”이라며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라고 봤다. 그는 “대기업의 경우 결국 미국에 줄 설 수밖에 없지 않겠나. 냉정하게 판단해야 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나 새롭게 형성되는 세계경제 질서 속에서 한국의 위치가 명확해지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다시 유입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우리나라의 저출산이 발목 잡을 것이라 우려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내수 시장은 인구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가 커가면서 수출 의존적인 측면도 있지만 경제 규모가 어느 정도 되면 내수 시장을 키워야 한다”며 국내 저출산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봤다. 

금리 인상으로 경기 위축 국면에 접어들며 불황 속 투자 전략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다. 김 대표는 “지금 투자의 시기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더 빠질 수는 있으나 다시 올라갈 거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투자를 할 때 바닥에서 산다는 건 불가능하다. 만약 내가 산 주식이 당장 10~20% 빠져도 향후 10~20% 수익이 나서 팔 수 있다면 안 살 이유가 없다. 그렇게 투자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우량 성장주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금리 상승기에 보통 성장주들이 크게 빠진다. 향후 경기가 좋아진다 하면 많이 빠졌기 때문에 다시 성장주로 들어가는 게 맞다. 다만 경기가 지속적으로 불안하다면 성장주는 사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씽크풀 김동진 대표는 최근 국내외가 처한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지금 투자 역량을 키워내는 경험들과 경제적 흐름들을 보고 재테크 능력을 키운다는 관점에서 조금씩 투자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사진=폴리뉴스>
▲ 씽크풀 김동진 대표는 최근 국내외가 처한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지금 투자 역량을 키워내는 경험들과 경제적 흐름들을 보고 재테크 능력을 키운다는 관점에서 조금씩 투자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사진=폴리뉴스>

다만, 젊은층의 ‘빚투’는 요즘 시기에 금물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불안한 시장에서 절대 레버리지를 일으키면 안 된다”며 “배당주 3분의1, 가치주 3분의1, 성장주 3분의1 등 이렇게 나눠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국내외가 처한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 투자 역량을 키워내는 경험들과 경제적 흐름들을 보고 재테크 능력을 키운다는 관점에서 조금씩 투자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가 형성되는 건 30~35년 만이다. 이러한 고민들과 산업적 흐름에 큰 변화가 왔을 때 투자하는 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주식이나 자산투자는 70~80%는 데이터와 과학이다. 개인이 노력하면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다. 나머지 20~30%는 직관이라든지 도메인 지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학습해 볼 필요가 있는 기회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씽크풀 김동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송정훈 : 지난 5월 현대경제원에서 ‘2022년 하반기 경제이슈’ 보고서에서 하반기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원화 약세)의 동시 발생으로 소비·투자 위축, 경상수지 악화 등이 국내 경제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3중고로 국민이 고통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하반기 경기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김동진 : 현재 경제 상황을 보면 하반기에 그리 쉬울 것 같지 않다. 26일 한국은행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소비 부분이 3% 정도 올라 전체적으로 경제가 0.7% 정도 상승을 했지만 우리의 주력인 수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게 부담이라 봐야 한다. 코로나가 풀리면서 민간 주도의 소비가 이뤄지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소비가 늘어난 것이라 봐야 된다. 이제 전 세계 기조인 금리 인상과 맞물려 소비는 이제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정훈 : 구체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6% 상승해 IMF 경제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고유가, 원자재·곡물가격 상승에 더해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까.

김동진 : 코로나19 당시 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니 전 세계적으로 소비를 어느 정도 유지시키기 위해 돈을 풀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나빠져서 한 번 죽어버리면 되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공급을 늘려 소비를 진작시키는 건 맞는 정책이었다. 이제 경기가 살아나면서 적절히 금리 인상을 통해 정상 궤도로 들어가게끔 해줘야 하는데 마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급격하게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다. 산업사회에서 가장 핵심은 에너지다. 천연가스와 석유 가격 상승으로 전체적인 공급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미국 중국 간의 갈등으로 공급망에 차질도 일어났고 복합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수요와 공급 측면으로 보면 공급에 문제가 생긴 거다. 

인플레이션이라는 건 심리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유지가 되기 때문에 수요를 죽이는 방법 밖에 없다. 금리를 올리게 되면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으로 민간의 소비 영역을 줄여나가는 게 현재의 추세다. 올해 하반기나 길게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 충분히 더 이어질 것이라 보는 게 일반적 관점들인 것 같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악화되지 않는 이상 유가는 최고점을 찍고 마무리 됐을 가능성도 있다. 한 번 정점을 치고 나면 심리적으로 안정화 되는 느낌이 있다. 

특히 주식 시장은 경기를 선행한다.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3300에서 2300까지 내려갔다 현재 2400에서 관망되는 분위기라 봐야 된다. 미국도 어느 정도 바닥에서 올라왔다. 어찌 보면 인플레이션의 심리적인 국면에서 최고로 안 좋은 상황은 지났을 수도 있다. 

현재의 가장 큰 이슈는 결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경기적 측면에서 보면 원자재 가격의 꼭짓점을 이미 쳤을 수 있다고 보는 게 우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로 볼 수 있는 최선의 해석 아닐까 싶다. 

송정훈 : 더 두려운 건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다. 한은이 올해만 네 차례의 금리를 인상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도 단행했다. 미국 연준도 지난달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에 이어 이달 말에는 1%p의 금리 인상, 즉 울트라스텝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고환율 기조가 지속된다면 한국 자본시장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의 순유출도 지속될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김동진 : 이달(7월)에 미국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지 않겠나. 그럼 기준금리가 2.5% 정도다. 이후 경기 데이터들을 보면서 천천히 갈 수 있을 것이다. 네거티브하게 볼 경우, 미 연준 기준금리 기준으로 내년까지 4% 정도다.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은 3%에서 4% 사이가 적절하다.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의 후퇴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해 생긴 복합적 요인들이 있다. 

아마 과거에 오일쇼크나 금융위기 등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충격이 크게 왔을 것이다. 과거의 경험들이 쌓여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만큼의 위기보다는 잘 마무리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몇 십 년 만에 경험하지 못한 경기 침체가 온다? 그럴 것 같진 않다. 어느 나라도 경기 침체를 그대로 둘 나라들은 없다. 우리나라도 선제적으로 금리를 잘 올려왔다. 미국의 움직임에 맞추다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3% 수준까지 가지 않을까. 

송정훈 : 3% 정도면 침체 국면도 안 가면서 인플레이션도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이 정도에서 적정선에서 가지 않겠느냐.

김동진 :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 

송정훈 : 시장도 너무 충격적이지 않고 이렇게 완충해 가면서 받아들일 정도의 움직임이다?

김동진 : 단기적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식시장은 이미 어느 정도 바닥을 경험한 수준이라서 과거 금융위기 때 보면 옆으로 행보했다 한 번 크게 빠졌다가 급등하는 경우가 있었다. 좀 더 박스권을 그리면서 데이터의 흐름들을 시장에서 관찰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송정훈 : 지난해 말 기준 1800조 원을 넘어서 GDP 대비 세계 1위인 가계부채 문제는 시한폭탄이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7%가 되면, 소득에서 최저생계비를 빼고 원리금도 갚지 못하는 국민이 190만 명이 넘을 것이란 추계도 나온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업권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40∼50대 다중채무자는 256만1909명으로, 같은 연령대 전체 차주(960만5397명)의 26.7%를 차지했다. 40∼50대 대출자 10명 중 3명은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동시에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부채 문제 해결책은 없을까. 

김동진 : 개인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분들이 많을 거라 본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봤을 때 결국 서민이나 중산층을 지켜내는 건 고용이다. 고용이 되려면 결국은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을 통해 고용이 안정화 돼야 한다. 사회적 안정망 차원에서의 지원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고용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만 하는 경제 정책이나 복지 정책은 재정이 악화되면서 나라가 상당히 어려워지게 된다. 대표적으로 아르헨티나나 그리스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 결국 경제적 고용을 통한 개인의 생산을 통한 소득의 증가를 하지 않고 지원만 계속된다면 그 나라는 힘들어진다.

때문에 생산적 복지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고민을 해야 한다. 어느 정도의 수준이 적절한지는 우리도 몇 개의 정권들을 통해 경험들을 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사회 안정망을 유지시키면서 과해선 안 된다는 거다. 

예를 들어서 코로나 사태처럼 예기치 않은 일시적 충격이 왔을 때는 자금을 풀어서라도 지원을 하는 게 맞다. 경기는 한 번 죽으면 살려내기 어렵기 때문에 그 당시는 이런 부작용이 분명히 발생하리란 걸 예상하지만 일단 인공호흡을 해서 살리는 게 맞다. 

그러나 일시적 쇼크가 아닌 어떤 경기적 사이클에 의한 불황이 왔을 때는 사회적 안정망을 지나치게 하면 결국 사회의 생산력이 떨어져 버리는 부작용이 생긴다.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다음 세대에 몹시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개인이 경쟁력을 갖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끔 하는 범위 내에서 지원해주는 방안들을 좀 더 촘촘하게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젊은 층의 투자 손실을 탕감해주겠다고 정부에서 밝혔다. 당국자는 표현이 잘못됐다고 말은 했지만 그건 표현이 잘못되길 바라는 거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를 불러낸다면 그건 독약이 되는 거다. 당사자에게도 마찬가지다. 만약 돈을 빌려 썼는데 그걸 탕감 받았다? 그럼 돈 벌면서 일하고 싶겠나. 매우 잘못된 부분이기 때문에 생산적 복지라는 관점 다음에 개인이 자발적으로 어려운 국면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부채를 만들어야 된다. 

다만 금리 인상에 의해서 한 달에 50만 원 내던 금리 부담이 100만 원, 200만 원이 된다면 문제가 있는 거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은행이 특정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금리를 유예시키는 방법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정부에서도 서민자금지원 등 안전기금 같은 것들을 만들고 이런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니 합의 기구를 통한 기금 같은 형태를 통한 지원 등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송정훈 :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가 만들어낸 유동성 잔치가 끝나가고 있다. 지난 2020년 3200을 넘었던 코스피 지수는 2300선이 위협받고 있다. 돈 값이 올라가면서 자산시장 가치의 반비례가 불가피하다. 하반기 코스피 시장 전망을 듣고 싶다. 

김동진 : 주식시장만 두고 본다면 객관적으로 우리나라의 생산력이나 전 세계의 경제망에서 한국 기업들의 비중 등을 감안하면 저평가되어 있는 게 맞다. 다만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는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요즘 같은 시기에 외국인들이 어느 정도 우리나라 주식을 샀을 것 같다. 

요즘 우리나라 코스피에서는 일부 사고팔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성장 기업들이 몰려 있는 코스닥은 거의 사지 않고 있다. 금년 들어와서 계속 팔고 있다. 왜 그럴까란 생각을 계속한다. 객관적인 데이터나 내용으로 보면 충분히 지금 같으면 살 만하다. 좀 더 데이터를 확인하고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오랫동안 팔고 있다. 이유가 뭘까란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 

지수나 종목 쪽으로만 보면 지금 살 만한 주식들은 많다. 길게 보면 대표적으로 지금 가격에 삼성전자나 현대차가 있다. 요새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나라 현대차와 기아차가 잘 하고 있다. 이런 정도는 지금 사 놓으면 길게 보면 올라가서 팔 수 있는 기회들은 충분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K-한류 콘텐츠들 뿐 아니라 산업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관심 있는 부분은 원전 관련 부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탈원전 흐름에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들도 있고 원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 시켰다. 과거의 경험들을 결합시켜 봤을 때 원전이 새롭게 부각 받는 형태가 될 것 같다. 과거에 태양광이나 신재생 에너지들을 우리가 경험했는데 효율이 그만큼 안 올라왔다. 또 우리가 과도하게 원전의 공포심들을 갖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기술들이 더 고도화되고 안정화되면 문제는 남는 핵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 거냐란 부분이 남는다. 하지만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고효율의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원전이 이제 전 세계적인 에너지로서 다시 한 번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국내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원전 쪽이 산업으로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 그동안 원전 생태계가 상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었지만 그동안 좀 많이 좀 힘들었었다. 복원이 어떻게 되고 하느냐는 이제 살펴봐야 될 문제지만 어쨌든 원전 산업이란 큰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그다음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게 방산 쪽이다. 이번에 폴란드에 상당히 큰 규모로 수출된다. 방위력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만들어내다 수출로 가면 산업화가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주식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은 큰 흐름의 변화, 산업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면 그게 오랫동안 가고 투자했을 때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원전과 방산 쪽이 우리나라의 기술력이나 가능성을 봤을 때는 현재는 투자할 만한 섹터다.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가 살아나면 그쪽이 움직일 여지가 있다. 

보수적으로 보면 전기차와 관련된 현대차, 그 다음에 한국을 상징하는 삼성전자 그 정도를 가지고 해보면 좋겠다란 생각이 든다. 그 다음은 우리나라 소프트 파워가 워낙 강해져 K-콘텐츠 관련 부분들, 이렇게 나눠서 보면 좋겠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왜 외국인들이 한국의 지금 현재 위상이나 경제 볼륨이나 이런 걸 보고도 왜 들어오지 않을까. 대만과 비교했을 때 대만은 우리보다 훨씬 덜 빠진다. 

대만이 반도체 쪽이 좋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세계적인 포트폴리오를 봤을 때 한국이 괜찮은데 안 들어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저는 이제 그 부분이 투자의 가장 큰 핫이슈다.

현재 두 가지 이유로 보고 있다. 

하나는 1990년대부터 30년~35년 정도 중국이 전 세계 시장 경제로 편입이 됐다. 그 기간동안 계속 확장돼 왔다. 차이나메리카(미국+중국)란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 중국 간에 밀월 관계가 상당히 지속돼왔다. 우리도 중국이 발전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발전을 했다. 

그런데 중국 시진핑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중국의 패권이 적극적으로 전 세계로 펼쳐지다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 때 갈등이 생겼을 거라고 본다. 당시 국가 전략 보고서나 의회에 보고된 내용들을 보면 핵심은 세 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 

하나는 중국이 시장에 편입됐지만 미국 관점에서 보면 전 세계 시장 경제가 확장되면 인권과 시장의 기능들이 강화돼 체제들이 민주화될 수 있다란 전제를 뒀지만 생각보다 중국의 전제주의나 전체주의가 너무 강력했던 거다. 특히 시진핑 정권이. 그런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가치라는 것은 개인과 시장의 자유를 기본으로 하는 체제 시스템인데 중국은 개인과 시장의 자유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거다. 특히 반시장적인 조치들이 너무 강한 거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기본적인 가치와 중국은 다르다고 판단한 것 같다. 때문에 미국에서 바라본 중국은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국방부다. 미래의 적국으로 설정해버린 거다. 

결국은 미국이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경제 질서라고 봐야 한다. 이제 중국만이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까지 포함한다. 앞으로 이 두 나라를 배제하고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가 향후 5~10년 사이 우리가 맞닥뜨릴 중요한 이슈가 될 부분이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계속 확장해 나가는 중인데 미국이 저렇게 치고 나오기 때문에 미국이 적이 돼 버린 거다. 그러다 보니 중국도 미국과 같이 가기 어렵게 된 거다. 

중국은 미국식 자본주의, 즉 시장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 또 산업적 측면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통제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우주 등 산업들을 독자적으로 해 나가야 될 거다. 결국 미국 중국 간의 갈등이 미래까지 내다보면서 적으로 정의돼 있다 봐야하고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다. 냉정하게 보면 이 사이에 우리가 있는 거다. 

양쪽 다 잘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너무 힘든 상황이다. 대만의 경우는 미국 쪽으로 확실히 섰다고 볼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이나 2차 전지 등 핵심 첨단 기술들은 전략 산업이 돼 버렸다. 요즘 전쟁은 최첨단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전략 산업의 최소화에 있어서 반중국 라인도 설치해야 하지만 미국 내 생산 전략 산업의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전략도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첨단 산업들을 인센티브를 주면서 미국의 공장으로 설치하게끔 하는 거다. 

이런 복잡한 구조 속에 우리나라가 지금 처해 있다.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다. 

기업도 미국 쪽에 줄 서야 되는 기업들은 미국 쪽에 줄을 서고 중국 쪽에 줄을 서야 되는 기업들은 중국 쪽에 줄을 서는 것이 맞지 않겠냐. 

반도체나 2차 전지에서도 중국 회사에 특화돼 공급하는 회사들도 있다. 이런 회사들은 미국 쪽에 서기 어렵다. 당장 새로운 관계를 맺기도 어렵고 그런 곳은 확실하게 중국 쪽에 줄을 서야 될 것 같다.

다만 중국과 미국에 공장이 있는 SK하이닉스나 LG, 삼성의 경우에는 나름대로 고민들이 많겠다. 제가 보기에는 결국 미국에 줄 설 수밖에 없지 않겠나. 냉정하게 판단해야 되는 시점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나 새롭게 형성되는 세계경제 질서 속에서 한국의 위치가 명확해지면 그 때 외국인들이 판단하고 들어오지 않겠나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들어오지 않으면 또 하나의 난제는 바로 우리나라 출산율이다. 상당히 큰 문제다. 

우리나라 경제가 커가면서 수출 의존적인 측면도 있지만 결국 어느 정도 경제 규모가 되면 내수 시장을 키워야 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내수 시장은 인구에 비례한다고 봐야 된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도 출생률이 더 낮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생각보다 짧은 기간에 엄청나게 많은 걸 해왔다. 산업적으로도 그렇지만 K-한류 등 소프트파워까지 치고 나가는 경우는 드문 경우다. K-한류는 결국 국가 브랜드 파워로 성장한다. 이는 소비재 상품들 쪽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들이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 인구 출생률 문제와 미중 간의 갈등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의 재편이 약점으로 보인다. 

송정훈 : 해빙 무드로 갈 수 있진 않을까. 

김동진 : 중국의 공산 체제가 재편돼야 하겠죠. 지금 상태에서는 중국은 하나의 국가이기는 하지만 공산당 내에서의 독재가 통제 시스템인 거죠. 공산당 내에서 어떻게 민주적이고 경쟁적이고 어떤 균형을 이루면서 지도 체제가 이어지느냐의 부분이지 우리가 생각하는 국민주권의 관점에서의 민주 체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도 체제나 국가 체제가 상당히 효율적일 수 있다고 우리가 인식을 했었는데 시진핑 집권 이후 지금은 완전히 개인 독재다. 

권력을 쥐고 있는 본인 입장에서 중국의 힘을 보여줘야 리더십이 유지되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시진핑 체제에서는 해빙 무드가 불가능하다고 봐야 되겠다. 
 
그다음 시진핑 이후에 반시진핑 정세가 나타나더라도 그 체제가 다시 시장경제나 세계화에 편입돼가지고 돌아가려면 짧게 봐도 10년 이상 걸리지 않겠나. 적어도 20년의 세상은 새로운 경제 질서의 재편이지 과거와 같은 신냉전은 아닌 것 같다. 

과거에 경험한 공산주의 시스템은 계획 경제에 비효율적이라 판별이 났다. 유럽에선 결국 러시아만 남아 있고 동유럽은 전부 다 시장 경제로 편입됐다. 인도도 각자 움직이기는 하지만 결국 세계화 경제에 편입돼 있다. 이제 전체주의 체제를 배제한 상태에서 새로운 질서다.

중국이 워낙 넓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냉전의 개념으로 보이는 거지 과거와 같은 냉전은 아니다. 전제주의가 배제된 새로운 시장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질서가 향후 10년에서 20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경험해야 할 흐름이라고 예상한다. 

송정훈 : 돈 먹는 하마 ‘인플레’를 잡으려 금리를 올리면 주식, 부동산 및 경제전반 수요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불황의 투자 전략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투자교과서들을 보면 주가폭락 후 지배주주의 주식 매입움직임, 배당주, 브랜드파워가 있는 우량 성장주에 투자하란 말이 있다. 이 전략을 어떻게 생각하시나.

김동진 : 투자는 크게 보면 이제 성장주라는 게 있고 가치주가 있다. 가치주는 돈을 많이 벌지만 정통적인 산업이고 새롭거나 혁신적인 성장은 떨어진다. 또 하나는 배당이다.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결국은 수요를 죽인다. 두 가지 관점이 있다. 돈에 대한 기회비용이라는 측면에서 투자의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이 기회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수요가 떨어지게 되는 형태가 된다. 

기업들의 경우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설비 투자 등을 한다. 요즘 자체 자금도 많지만 대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서 쓰니 조달 비용이 높아지게 된다. 그러다보니 기업의 수익 구조가 악화되는 측면에서 보면 주식 시장의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그 다음은 부동산이 있다. 부동산은 더 직접적이라 봐야 된다. 최근 부동산은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서 기획적인 측면에서 투자 대상이 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갭 투자 등의 기법들이 있는데 대부분 자금을 가져와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측면이다. 이런 자금 조달 비용들이 증가하게 되면 확 죽어버리게 된다. 

부동산은 침체기에 들어가면 투자와 투기의 연장선이다. 주식도 마찬가지이지만 누군가 비싸게 사줄거야란 기대감과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그냥 사보는 거다. 이러한 투기적 요인들이 급격하게 줄어들면 자산 가치들은 급속하게 떨어지게 된다. 
 
반면에 주식은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회복력을 단기적으로 보고 부동산은 무겁기 때문에 한 번 꺾이면 살아나기가 상당히 어려워지는 국면이 있다.

장기적으로 국내 인구 출생률 등을 보면 부동산은 침체 국면에 들어가면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부동산을 사고 있다란 기사가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어느 정도 수요가 생길지 그건 관찰 해봐야겠다.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성장주는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들이 자체 자금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외부의 자금 조달을 통해서 성장을 지속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비용들이 증가하게 된다. 그래서 금리 상승기에는 보통 성장주들이 대부분 크게 빠진다. 향후 경기가 좋아질 수 있다하면 많이 빠졌기 때문에 다시 성장주로 들어가는 게 맞다. 경기가 지속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될 수 있다 하면 성장주는 안 사는 게 좋죠. 

이렇게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고 배당금은 결국 가치주 범주 속한다고 봐야 한다.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들이 주가도 올라가면서 배당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관심을 가질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 시장이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걸 감안하면 배당주 같은 것들은 포트폴리오로 해소하는 게 바람직하다. 배당주 3분의 1, 가치주 3분의 1, 성장주 3분의 1, 이렇게 나눠서. 

젊은 분들은 레버리지, 즉 돈 빌려서 하는 건 요즘 같은 시기에 절대 하면 안 된다. 10번 수익을 내더라도 한두 번 실패하면 투자의 원금이 날아가 버린다. 불안한 시장에서는 절대 레버리지를 일으키면 안된다. 조금 적게 번다고 생각하고 경험한다 생각하면서 안정적으로 보수적으로 투자하고 포트폴리오로 해서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지금은 투자의 시기이기는 합니다. 조금씩 투자를 늘려나가는. 한 번 더 빠질 수는 있다. 그 빠지는 거는 큰 의미가 없다. 올라갈 거기 때문에. 투자를 할 때 바닥에서 산다는 건 불가능하다. 앞으로 빠져도 한 10%, 20% 빠질 수 있다. 그런데 내가 팔 때 10%, 20% 수익이 나서 팔 수 있겠다. 그러면 안 살 이유가 없죠. 그렇게 투자하는 것이 맞습니다.

송정훈 : 종잣 돈으로 달러 자산을 운용하다 고환율시 환전해 저가 거래자산을 매수하고 자산가격 반등 때 처분 후 또 달러자산을 운용하는 ‘환율 스위칭’전략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김동진 : 글쎄요. 현재 달러가 한 1300원 정도죠. 1300원이면 우리가 IMF나 한국 경제가 망하지 않는 이상은 폭이 크지 않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달러를 사는 건 개인적으로 투자 대상으로는 많이 와 있다. 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언제 환전할 거냐 이런 관점인 거다.  현재 달러 매입은 최소한 목 언저리까지 온 것 같다. 일시적으로 더 올라갈 수는 있지만 투자를 단기로 보는 건 많이 어렵다. 긴 흐름으로 봤을 때는 1300원은 제가 보기에는 어깨 이상의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송정훈 : 불황에는 대세를 따르는 모멘텀 투자의 필요성도 제기되는데요. 올 하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어떤 업종이나 종목 등에 주목해야 할까요. 유례없는 위기 속 투자 전략을 듣고 싶습니다.

김동진 : 자금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자금이 많다면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전 자산도 해야 할 것 같다. 자금이 적은 분들은 역으로 경험을 쌓아야 된다. 

특히 젊은 분들은 지금 투자를 해서 많은 돈을 버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오히려 그다음에 상당히 안 좋다고도 한다. 지금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내는 경험들과 경제적 흐름들을 보고 재테크 능력을 키운다는 관점에서 조금씩 투자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지금 돈 버는 것보다는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재테크의 능력과 감을 키워낼 수 있다 생각해야 될 것 같다. 

우리 세대는 실은 여러 가지 기회가 많았다. 사회적으로도 엄청나게 경제 성장도 일어나면서 집이나 모든 거. 반면에 지금 젊은 세대 분들은 안타깝지만 그런 기회가 우리보다는 적다. 역으로 이야기를 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삶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인생관도 마련해야 되지만 재테크 기술들도 분명히 가져야 된다. 서두르지 말고 지금 힘들더라도 미래에 꿈이 있고 가능성이 있으면 뭔가를 해 나갈 수 있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지금 투자를 정석적으로 하는 것들을 준비하면 좋지 않겠나. 이런 기회는 평생 오기 쉽지 않은 기회다. 

송정훈 : 대외위기 불확실성도 고조됐고 위기 국면이고 인플레이션 이런 것들을 다 처음 겪는 거죠. 

김동진 : 맞다. 2008년도에 우리가 리만 사건이 있었으니까 한 14년 정도 됐죠. 그다음 전쟁이나 오일 쇼크 등의 경우가 거의 없었다. 또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가 펼쳐지는 게 30년에서 35년 만에 형성되는 것들이다. 이러한 세계경제 질서가 20년 이상은 지속될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한 고민들과 산업적 흐름에 큰 변화가 왔을 때 투자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 예를 들어 신재생에너지라고 했을 때 풍력이나 태양광이나 이런 주식들이 크게 한 번씩 움직였다. 

또 하나는 가치주, 성장주, 배당주 이런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해서 해보는 거. 이런 식으로 실질적으로 수익을 많이 낼 수 있으면 좋지만 못 내도 그런 경험들을 쌓으면 된다. 주식이나 자산투자는 70~80%는 데이터와 과학이다. 개인이 노력하면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다. 나머지 20~30%는 직관이라든지 도메인 지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학습해 볼 필요가 있고 그런 기회다라고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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