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윤석열 정부에 동력 실어가며 거듭날 것”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국민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혔다. 최근 ‘문자 파문’으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리스크가 노출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당헌 제96조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둘 수 있다. 비대위 설치 원인이 된 비상상황이 종료되면 전당대회가 소집돼야 한다.
앞서 이 대표의 징계는 ‘궐위’가 아닌 ‘사고’로 정리된 바 있다. 따라서 최고위 기능 상실 상태가 돼야 비대위 전환이 가능하다. 최고위 기능 상실을 최고위원 전원 사퇴로 볼지, 과반수 사퇴로 볼지는 해석상 논란이 있다.
배 의원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기대와 희망, 잘 해보라는 바람을 실어주셨는데 저희가 80여일 되도록 속 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충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많은 애정과 열정으로 지적해주셨던 국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끊어내야 할 것을 제대로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생각한다”며 “저 개인이 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 최고위원은 “이번 당 지도부는 새로운 정부, 새로운 대한민국을 탄생시키라는 지엄한 명령을 국민들께서 주셨고, 지난 1년간 분초 다퉈가며 선거에 임했고 감사하게도 새 정부 지방선거 승리라는 선물을 안겨주셨다”며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 단 100%도 만족스럽게 충족시키지 못했던 부족함에 대해 깊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는 이제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전직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우리 당이 활력 있게, 윤석열 정부와 함께 그 동력을 실어가며 여러분께 다시 거듭나는 모습 보여드리려 뒤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제 몫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박수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 63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기 위한 동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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