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수습 위한 정국구상 주력할 듯, 참모들에게 “원청-하청 임금구조 개선책 마련하라” 지시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부터 시작된 하계휴가 기간 중에 서울에 머물면서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대통령실이 1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대로 떨어진 국정지지율과 관련해 휴가 중 이를 극복할 정국 수습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초 2, 3일 정도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은 검토 중이었는데, 여러 가지 검토를 하다가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서울에 머물면서 향후 정국 구상하고, 산책하고 하면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올 여름 휴가의 방점이 민심수습을 위한 정국구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만 머물기로 한 배경에 대해 “휴가 피크철에 대통령이 움직이면 그 해당 지역에서 휴가를 즐기는 분들께 폐를 끼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점들을 고려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가기 전에 김대기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에게 행한 지시사항에 대해 “휴가 직전에 교육부 업무보고 미루면서까지 중대본을 방문해 코로나 대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역시 그런 맥락에서 그 일들을 챙겨주기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29일)파출소에 들러 여름 휴가철 치안 걱정이 없도록 일선에 있는 경찰들의 노고를 평가하고 격려했다. 역시 그것도 대통령이 중요하게 챙기는 사안 중에 하나”라고 했고 “다가오는 추석 물가가 불안하지 않도록 요인 분석을 해서 미리미리 사전에 대비하라는 말이이 있었다”고 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사태에서 드러난 원청과 하청 노조 간에 임금 이중 구조 문제도 우리 사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인 만큼 개선책을 만들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 지시는 윤 대통령이 강조해온 노동개혁 과제와 맞물려 있다.

윤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관련해 파업초기 ‘법과 원칙’을 강조하다가 하계휴가 시기에 ‘원청과 하청의 임금구조 문제’를 지적한 것을 두고 맥락의 변화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법과 원칙을 강조한 것은 원칙적인 측면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 사태 관련해서는 사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경제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그 사태를 통해서 드러났기 때문에 그런 관점과 측면에서 관련 보고를 받으시고 논의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얘기다.

이어 “그래서 그중에 하나를 이번 휴가 가시면서 지시한 내용”이라며 “지금 관련 수석실에서 관련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제가 이후에 일들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대해서는 추후에 진행이 되는 대로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있으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그 외에 코로나로 국민들의 걱정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는 시기다. 그런 만큼 중대본에 코로나 특별 대응단을 만들어서 매일매일 상황을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라는 당부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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