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강훈식 “민주주의 훼손·퇴행하는 노선 우려”
이재명 측 “발언 취지 무시한 왜곡 해석 “ 해명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이재명 의원의 발언이 연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의힘은 저소득층 지지자가 많다”고 한 데 이어 “의원 욕하는 플랫폼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선거때마다 거친 발언으로 논란이 잦았던 이 의원이었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는 ‘어대명’에 맞서 나온 후보들을 상대하고 있다. 매번논란이 되는 잡음이 이번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을 찾아 지지층과의 만남에서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 그래서 의원들의 번호를 알아 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했다.
‘문자 폭탄’ 등이 팬덤 정치의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데에 소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서 해결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당내에서 반발이 거세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의원은 지난 7월17일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면서, “국민이 '그만 됐다'고 할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강조한게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며 해당 발언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강성당원들 생각과 다른 발언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군에 속하는 저로서는 영업사원 실적 막대그래프를 쳐다보는 것 같아 쫄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진정 이게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하시나”라고 반문하며 꼬집었다.
당대표 최종후보 박용진 의원도 비판 목소리에 가세했다.
박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악성팬덤이 민주당다움을 훼손하는 행위를 방관하고 제도적으로 장려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노선이 우려스럽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악성팬덤과 결별하고 당원 윤리기준을 강화하겠다”며 “국민 앞에 자랑스럽고 당당한 민주당,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욕설과 폭언으로 당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행위는 선출직 뿐 아니라 당원도 마찬가지로 지양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다른 당대표 후보 강훈식 의원도 한마디를 보탰다.
강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당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난, 항의 받는 의원들의 랭킹을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에대해 심히 우려를 표한다”며 “이 후보께서는 국회의원과 당원, 지지자간의 차이를 좁히는 방법으로 민주주의 강화를 주장했지만, 비난과 항의 숫자를 줄세우는 것은 민주주의 강화가 아닌 퇴행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칫하면 이는 온라인 인민재판과 같이 흐를 우려도 존재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진정한 민주주의는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소통이 시작이다. 온라인 플랫폼이 ‘비난’이나 ‘증오’가 아니라 ‘존중’을 기반으로 한 소통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우리 당에 ‘더 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다”며 당지도부-온라인지도부-당원간 소통체계 구축, ‘당원투표제’, ‘전당원 난장토론회’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공보단을 통해서 “이재명 의원은 지난 주말 당원 및 지지자 만남에서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했다”며 “이를 ‘의원 욕할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발언에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재명 의원은 “폭력적 억압적 언행들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히려 해가 된다. 설득하고 팩트를 전달하고 존중해주고 협력을 구하고 인정하고 이런 노력들이 꼭 필요하다”라며 욕설과 폭력적인 의사표현 방식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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