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둘째 날인 7일 제주시 호텔난타에서 열린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연설 후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8.7<br></div>
 
▲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둘째 날인 7일 제주시 호텔난타에서 열린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연설 후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8.7
 

윤석열 정권의 위기와 민주당 전당대회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가 20%대로 추락하면서 벌써부터 ’국민이 나라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그나마 이 지지도마저 더 추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무적 판단력이 부재한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과 내각의 인적 쇄신, 국민의힘에서 윤핵관의 2선 후퇴, 김건희 여사 주변 정리, 등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변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여줄 수 있는 카드는 많고, 시기적으로도 대통령 취임 100일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조치들이 취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윤석열 정부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체제 구축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민주당은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을 앞서면서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임기 초반임을 감안하면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는 삼갈 수도 있을 것인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세의 수위가 날로 높아가는 것을 보면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20%대로 추락하는 사나운 민심에 야당이 편승하는 모양새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국회 다수 의석을 지닌 야당으로서 정부, 여당의 실정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야당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것으로 하등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전당대회를 지켜보면서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대선 패배 이후에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과연 얼마나 치열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는지 하는 대목일 것이다.

변화된 모습으로 민심에 다가설 수 있기를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지만, 민주당이 싫어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던 많은 사람조차 일찌감치 이 정권에 실망감을 느끼고 지지를 철회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냉철하게 지난 대선을 돌아볼 수 있어야만 앞으로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 더불어민주당, 시민사회 등 범 민주진영 내부로부터 다양한 진단과 평가들이 나오고 그것을 바탕으로 치열한 공론화 과정이 따라야 할 것이다. 후보를 중심으로 소위 ‘졌지만 잘 싸웠다“식의 자기 만족적인 평가에 머물거나 모든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 넘기는 환원론적인 자세 또한 옳지 않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촛불혁명을 통해 집권한 정부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기에 결과적으로 정권을 넘기게 되었는지에 대해 통렬한 자기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격하게 추락하여 사저에서 여름 휴가에 들어간 시점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도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는 모습들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현직의 무거운 책임감에서 벗어나 사생활을 즐기는 전직 대통령 모습에 굳이 말을 보태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나라 돌아가는 모양새가 정권을 내준 전직 대통령이 마냥 마음 편하게 즐기기만 할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민주당의 전당대회 또한 친명이냐, 반이재명 연대냐를 가름하는 場(장)이 아니라 대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성찰하고 결단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場(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 본다. 윤석열 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바대로 야당에 대해 공세를 늦추지 않는다면 국회를 통해 전면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겠지만, 야당과의 관계에서 변화를 통해 협치로 나아가는 시그널을 보낸다면 과감하게 이를 수용하고 정권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는 통 큰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 윤석열 정부가 보여준 모습들이 문제가 많다고 해서 야당이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에게 또 다른 실망을 안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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