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충남과 경기·강원에서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폭염특보 아래 주민들을 도와 수해 복구와 실종자 수색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늦은 오후부터 수도권과 충청·강원에 많게는 150㎜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자원봉사자 등은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낸 가운데, 전국 주요 관광지는 막바지 피서객들로 북적여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3∼14일 내린 집중호우로 주택 침수와 제방 유실 등 109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하고 농경지 345.6㏊가 물에 잠긴 충남 부여와 청양 등지에서는 복구작업이 온종일 벌어졌다. 특히 182.5㎜의 비가 쏟아진 청양과 176.7㎜가 내린 부여 등에는 육군 32사단 장병 160여명이 투입돼 힘쓰는 일을 도맡았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민들과 함께 흙범벅이 된 가재도구를 닦고 정리하고, 청양군 남양면 온직리에서는 무너진 제방을 복구하느라 중장비가 쉴 새 없이 가동됐다. 경기 여주에서도 오전부터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69명이 산북·금사·대신면 수해지역에서 굴착기와 덤프트럭 18대를 동원해 도로에 쏟아진 토사와 나뭇가지 등을 제거하고, 산사태 현장에서 나온 흙더미를 치우는 등 힘을 쏟았다.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도 진행 중이다. 부여에서 소방 187명과 경찰 140명, 육군 32사단 60명, 산림청 5명 등 392명이 헬기 3대(소방·산림·경찰 각 1대)와 드론 8대, 구조견 2마리, 보트 4척, 차량 13대를 동원해 전날 새벽 1t 트럭에 타고 있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운전자와 동승자를 찾고 있으며, 강원에서도 원주시 부론면 섬강 지류 인근 농지에서 생활하다 지난 9일 집중호우로 둑이 터지면서 급류에 실종된 노부부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7일째 이어졌다.

폭염특보 아래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제주의 이호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 등에는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거나 파라솔 아래서 휴식을 취하며 여름 더위를 날렸고, 시원한 사려니숲길과 한라산 둘레길 등에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 동해안 83개 해수욕장에 전날 34만7천여명이 찾은 데 이어 이날도 많은 피서객이 찾아와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양양 기사문 해변 등에는 서핑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발길이 이어졌고, 홍천강 등 산간 계곡에도 피서객들이 몰렸다.

경기 용인 캐리비안베이 인기 놀이기구 중 하나인 메가스톰 대기 시간은 2시간 30분에 달했고, 워터봅슬레이와 타워 부메랑고도 타려면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등 대기 줄이 길게 늘어졌다. 한려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경남 통영케이블카와 사천바다케이블카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2천200여명이 각각 다녀갔다.

창원 광암해수욕장 등 경남지역 주요 해수욕장과 계곡 등에도 많은 시민이 수영과 물놀이를 즐기며 무더위를 식혔다. 천년 고찰 법주사를 낀 충북의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4천여명의 탐방객이 찾아 고즈넉한 법주사를 둘러보거나 법주사에서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걸으며 연휴를 만끽했으며,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4천200여명의 탐방객이 찾아 송계계곡 등에 발을 담그며 무더위를 식혔다.

인천 마니산·계양산·문학산에도 땀을 흘리며 정상에 오른 뒤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송도 센트럴파크 수로에서는 각종 보트를 타며 휴일을 즐기는 가족과 연인들이 줄을 이었다. 전북 김제 모악산, 정읍 내장산, 무주 덕유산 등 유명 산에는 산행으로 더위를 이겨내려는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의 충장로와 상무지구 등 주요 도심 거리는 한산했지만, 냉방시설이 갖춰진 대형마트와 백화점·극장가 등에는 더위를 피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광양 옥룡계곡, 담양 한재골, 장성 남창계곡 등 전남지역 주요 계곡과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영광 가마미해수욕장 등에는 막바지 피서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