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1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8.17
▲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1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8.17

빌 게이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한국이 국제 감염병 대응 분야 국제 공여를 늘리고 이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17일 촉구했다.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빌게이츠 공동 이사장은 이날 "부유한 나라가 기부금의 비중을 높이고 다른 나라들보다 관대함을 더 발휘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며 "한국이 해외 원조 지원금과 백신 개발 등 혁신을 통해 국제 보건 분야에 기여하고 있으니 이후에도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이번 방한 기간에 김진표 국회의장과 윤석열 대통령 등 한국 정치지도자들과 차례로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한국이 해외 원조를 늘리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이츠 재단이 한국에 있는 기관들에 지원한 금액이 3억1천만 달러에 달한다"면서 "한국이 국제사회에 공여하는 것보다 우리 재단의 지원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이사장에 따르면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국민총소득의 1%, 독일은 0.7%를 공여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0.16%만을 공여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이 기부금을 0.3%까지 늘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그렇게 된다면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국뿐 아니라 10대 공여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이츠 재단의 주요 파트너인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글로벌펀드)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다음 달 재원 조달을 위한 회의를 연다고 소개하며 "180억 달러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만일 한국이 1억~1억5천만 달러에 기여해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희망을 밝혔다. 

아울러 국제 사회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구성의 필요성과 이와 관련한 국제 사회의 관심도 촉구했다. 그는 올해 여름이면 세계가 코로나19 급성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치 못한 변이가 출현하고 백신에 대한 접근성과 접종 설득의 어려움으로 인해 생각했던 것보다 확진자 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에 대한 적절한 관리 및 감독을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툴과 최고의 역량을 지닌 인재로 구성된 팀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대응 및 동원'(GERM)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올해 봄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How to Prevent the Next Pandemic)을 발간했다. 해당 저서에는 GERM 팀 구성을 제안하면서 인원은 약 3천 명, 예산은 연간 1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수십조 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에 10억달러를 조성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라며 "GERM 팀 구성에 대한 국제적 동의와 투자가 수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분야에 관해 한국에 요청하고 싶은 사안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한국이 국제보건 관련 기관들에 기금 출연을 늘리고 리더십을 행사해 달라는 요청과 '결핵 백신' 개발에 관한 협력을 들었다.

그는 결핵 백신 개발이 아직 초기단계로 많은 인내와 자원 투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개발에 8년에서 10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결핵 백신 개발에 참여토록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