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대통령 취임식 초청명단에 안정권씨 포함 보도
안씨의 누나, 대통령실에 채용됐다 논란 이후 사직
민주당, 관저 공사 업체 선정 등 특혜 제공 여부 국정조사 요구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추천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안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이 같은 시위를 비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은 19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초청 인사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겨레는 이날 대통령 취임식 초청명단을 보도했다. 여기에는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욕설 시위를 주도한 안정권씨 등 극우 유튜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업체 대표, 주가조작 의혹 업체인 도이치모터스 관련자들과 윤 대통령 장모의 ‘사문서 위조’ 공범 등이 포함돼있다.

특히 안씨의 경우 지난 5월 10일 윤 대통령 취임식 당시 특별초청장을 들고 있는 사진과 김 여사가 자신에게 눈인사를 했다고 자랑하는 영상 등이 온라인상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후 안씨와 함께 활동을 했던 안씨 누나가 대통령실에 채용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통령실은 안씨와 무관한 채용이었다고 밝혔으나, 결국 안씨 누나는 논란 이후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정부가 명단을 왜 폐기하려 했는지 분명해져"

앞서 지난 17일 청와대 출신인 고민정, 김영배, 김의겸 등 민주당 의원 17명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혐오 폭력 시위자들의 행태를 규탄하며 윤 대통령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혐오 방송을 하던 안정권의 누이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이 드러났을 때, 사실상 대통령실이 이 사태를 비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라면서 “‘설마 그것만은 아니었으면’ 하는 우리의 의심은 이제 확신으로 바뀌었다”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취임식에 극우 유튜버와 채널 관계자들이 대거 초청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가 취임식 초청자 명단을 왜 그렇게 부랴부랴 폐기하려 했는지 분명해졌다”며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극우 성향 유튜버들을 취임식에 초청하고, 이들과 가까운 사람들을 대통령실에 채용하는 것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들에게 경도되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들의 극단적 언사와 분열의 언어에 취해 있다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은 더 이상 감춤 없이 취임식 초청 인사들을 공개하고, 극우 인사 채용에 대해 설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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