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 화보촬영 논란에 기본기조 설정, 용산 이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영향

지난 17일 개방 100일을 맞은 청와대에서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지난 17일 개방 100일을 맞은 청와대에서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청와대 관리·활용 자문단’(이하 자문단)은 31일 청와대 관리·활용의 기본기조를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 청와대의 품격과 정체성에 맞춰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31일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자문단은 이날 청와대 관리·활용 로드맵 수립을 위해 “첫째, ‘과거~현재~미래의 청와대 역사성과 상징성을 기본으로 한다’, 둘째 ‘74년의 대한민국 성장 중심으로의 청와대 역할 및 정체성을 존중한다’, 셋째, ‘청와대 품격과 정체성에 맞는 적합한 활용 방안을 강구한다’”는 3가지 기본기조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자문단은 이 세 가지 기본기조를 바탕으로 연내 청와대 관리·활용 로드맵 수립하여 밝힐 예정이다. 이처럼 자문단이 청와대 활용 기본기조를 밝힌 것은 최근 청와대에서 진행된 논란을 빚었던 상업광고 패션 잡지 보그코리아 화보 촬영 때문으로 보인다.

이배용 단장 겸 위원장은 이러한 기본기조를 확정한 것에 대해 “역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가야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성장의 중심에 있던 청와대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인정하고 미래 세대가 자긍심을 느끼고 올바른 가치를 담아내는 미래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문단은 앞서 지난 29일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 등 관계 부처들로부터 청와대 활용에 대한 자체 구상안 보고를 청취했다. 이는 국민과 전문가 의견 수렴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실질적인 청와대 관리·활용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자문단의 운영계획에 따라 진행됐다.

지난 7월 출범한 대통령실 ‘청와대 관리·활용자문단’은 7월 28일 1차 회의, 8월 2일 현장 시찰, 8월 8일 2차 회의, 8월 22일 3차 회의를 개최한 바 있으며, 향후 로드맵 구체화, 국민 의견 수렴, 청와대 권역 연계 관련 관계 기관 협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 개방 이후 관리와 운영을 두고 계속 잡음이 나오고 있다. 무리한 개방에 따른 청와대 내부의 문화재와 시설 훼손 시비가 있었고 이번 달 9일에는 문화재청 허가로 소파 상업광고가 촬영된 것이 알려져 비판을 야기했고 패션잡지 보그코리아가 청와대 내부시설을 배경으로 화보를 촬영해 논란을 야기했다.

아울러 청와대에서 케이팝 공연, 넷플릭스의 가수 비 예능 콘텐츠 촬영 등이 진행된 것도 청와대의 품격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 본관, 영빈관, 춘추관 등 핵심 시설을 모두 미술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돼 왔다.

이러한 상황이 진행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부정적 정서도 확산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좋게 본다’는 긍정적 평가가 31%에 그쳤고 ‘좋지 않게 본다’는 부정평가는 56%로 집계됐다.

이는 집무실 이전 한 달 무렵인 6월 7~9일 조사에서는 긍정 44%, 부정 44%로 팽팽했으나 약 두 달 반 만에 긍정평가는 13%p 감소했고 부정적 평가는 12%p 늘어나 청와대 이전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부정적으로 기울었다.

지난 6월 조사와 비교하면 보수층에서의 긍정평가가 68%에서 54%로 14%p 떨어졌고 중도층(41%→26%), 진보층(25%→13%)에서도 각각 15%포인트, 12%포인트 하락해 이념성향별로 차이가 없이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늘어났다. 청와대 개방 초기 성역 개방에 따른 국민적 관심을 모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국가품격 훼손’으로 인식이 전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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