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표 얻기 위한 복지 아닌 표 안되는 곳에서 힘 되는 복지정책 펼 것"
尹 “국민과 사회적 약자 살피는 정부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정순택 대주교 “어려운 분들 북돋아주는 정책 펴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연휴인 9일 노숙인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찾아 직접 김치찌개를 끓여 배식봉사를 하며 추석 민생행보에 나서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부 역할'을 강조혰다. (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연휴인 9일 노숙인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찾아 직접 김치찌개를 끓여 배식봉사를 하며 추석 민생행보에 나서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부 역할'을 강조혰다. ( ⓒ대통령실 제공)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노숙인 무료급식소 ‘명동밥집’과 ‘통인동 시장’을 찾아 밀착 서민 민생행보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있는 노숙인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김치찌개를 직접 조리하고 배식 봉사활동을 했다. 윤 대통령이 함께 준비한 이날 명동밥집 김치찌개는 700인분이다.

명동성당의 노숙인 무료급식소 방문은 윤 대통령이 지난 2월에는 대선후보로, 3월에는 당선인으로 봉사활동을 했던 이 곳을 대통령으로 6개월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대통령실은 "(당선인 때인) 지난 3월 30일 명동밥집에서 배식 봉사를 하면서 '취임 후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0분경 명동성당 무료배식소에 도착하자마자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분홍색 앞치마와 두건, 팔토시를 착용하고 조리실에서 직접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윤 대통령도 "지난번엔 배식 봉사만 해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음에 오면 제가 재료를 다듬는 것부터 식사를 직접 챙기고 싶다고 약속드렸었다"고 직접 조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김치찌개는 잘 끓인다'면서 재료를 일일이 손질해 다듬고 작은 국자로 간을 보며 정확한 간을 맞추었다. ( ⓒ연합)
▲ 윤 대통령은 "김치찌개는 잘 끓인다"면서 재료를 일일이 손질해 다듬고 작은 국자로 간을 보며 정확한 간을 맞추었다. ( ⓒ연합)

평소 요리 실력이 좋은 것을 알려진 윤 대통령은 “다른 건 몰라도 김치찌개는 잘 끓인다”며 양파와 대파 재료를 손질하고 직접 고기와 김치를 볶아 능숙한 솜씨로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윤 대통령은 소금 간을 맞추면서 명동밥집센터장 백광진 신부에게 "(염도) 0.6 정도면 지금 간장을 넣지 말고, 조금 더 끓이면 불이 올라오고 물이 증발하고 안에 있는 게 빠져나오니까 조금 있으면 0.7이 잡힐 것"이라며 "김치가 조금 이렇게 풀어져야지. 한 20분 끓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 요리 전문가같은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700인분의 김치찌개에 두부, 다진 마늘, 간장, 액젓 등을 넣으면서 “집에서 몇 인분 끓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재료가 많아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게 잘 됐다. 간이 딱 맞다”고 흡족해했다.

尹 “어려움에 처한 국민과 약자 살피는 정부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표 얻는 복지 표 안되는 곳 힘되는 복지정책 펼 것"

윤 대통령은 배식 전 정순택 대주교와 환담을 나누면서 '표가 안되는 곳에 복지를 펼치겠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부 복지정책 의지를 강조했다. ( ⓒ연합)
▲ 윤 대통령은 배식 전 정순택 대주교와 환담을 나누면서 "표가 안되는 곳에 복지를 펼치겠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부 복지정책 의지를 강조했다. ( ⓒ연합)

요리를 하고 배식을 시작하기 전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환담을 나눴다.

정순택 대주교는 “올 2월에는 대통령 후보로, 3월에는 대통령 당선인으로 오셔서 봉사해 주시고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바로 엊그제 온 것 같은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며 “올 때마다 대주교님한테 좋은 말씀을 들어서 저한테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화답했다.

정 대주교는 환담에서 "민족 축제인 한가위에 민생을 보듬어 주시고 어려운 분들을 북돋아 주시는 정책을 펴주시길 희망하고 같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을 맡고 나서 정부의 존재 이유를 더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며 "국민이 힘들 때 '정부가 옆에 있구나, 내 어려움을 살피고 뭔가를 하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느끼시도록 제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그동안 외교안보나 경제성장 정책에 주로 집중해 왔는데 이제 어려움에 처한 국민과 (사회적) 약자를 살피는 정부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를 얻기 위한 복지가 아니라 표가 안되는 곳, 정말 어려운 분들의 곁에서 힘이 되는 복지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환담 이후 배식 앞치마와 두건을 두르고 직접 만든 음식을 배식 봉사를하며, 식사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어르신 간이 어떠십니까?", "천천히 많이 드세요", "부족한 것 있으면 더 가져다 드리겠습니다"라며 노숙인들을 챙겼다.

윤 대통령은 배식복으로 환복하고 배식 봉사를 했다. ( ⓒ대통령실 제공)  
▲ 윤 대통령은 배식복으로 환복하고 배식 봉사를 했다. (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배식 후 식사 어떤지 챙겼다. ( ⓒ대통령실 제공)
▲ 윤 대통령은 배식 후 식사 어떤지 챙겼다. ( ⓒ대통령실 제공)

통인시장 방문... 일반 시민, 시장상인들과 만나 “민생은 저희가 책임지겠다”

무료급식소 조리와 배식 봉사활동을 마친 후 정오경에는 서울 종로구 전통시장인 통인시장을 방문해 추석을 앞두고 시장상인들과 일반 시민들과 만났다.

이날 통인시장은 예고없는 방문이었다. 특히 추석 물가인상 등 서민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의 떡집, 전집, 정육점, 분식점 등 점포를 둘러보면서 상인들을 만나고, 추석 장보러 나온 시민들과도 만나 덕담을 나눴다. .

윤 대통령은 “명절 경기가 좀 어떻습니까” “오늘은 많이 파셨어요?”라며 안부를 물으며 "3년만에 (코로나) 거리두기 없는 추석 연휴라 가족과 친지와 만남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손님도 더 들고, 경기도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나눴다.

이어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포항 상처를 언급하며 “그제(7일) 포항의 침수된 시장에 다녀왔는데, 그분들의 힘든 사연이 자꾸 생각나 지나는 길에 좀 챙겨보러 나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 입구에 모인 시민들에게 "명절 편히 쇠십시오. 민생은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명동밥집 봉사 활동 후 통인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상인들과 만나 추석 민심을 살피고 덕담을 나누었다. ( ⓒ연합)
▲ 윤 대통령은 명동밥집 봉사 활동 후 통인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상인들과 만나 추석 민심을 살피고 덕담을 나누었다. ( ⓒ연합)

윤 대통령은 통인시장 안에 있는 칼국숫집에서 정흥우 통인시장 상인회장 등과 점심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그는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고물가에 태풍·수해 피해까지 겹쳐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주신 상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전통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상인들이 사인을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편안한 한가위 되세요’, ‘시민들의 사랑 많이 받으세요’라는 등의 글귀를 적어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통인시장 방문을 마치고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조의를 표하고자 영국 대사관저를 찾아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였던 여왕과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한 것이 큰 영광이었습니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명복을 빌며 영국 국민과 왕실에게 깊은 위로를 표합니다"라고 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석 민생행보에서 "서민 민생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고, 앞서 8일 추석 메시지에서도 “자기 목소리조차 내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챙기는 진정한 ‘약자 복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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