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시범아파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여의도 시범아파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서울 여의도의 대표적 노후 단지인 시범아파트가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초 시범아파트 소유주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가이드라인 수정안을 공개했다.

오세훈 시장 취임 후 도입된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 개발에 공공이 정비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제도로, 정비사업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작년 말 신통기획 적용 단지로 선정돼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당초 올해 4월 주민들에게 공개된 가이드라인 초안에서는 최고 60층 규모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거론됐는데, 이번 수정안에서는 '200m 고도 제한 내에서 최고 65층'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철골 구조물로 할지, 콘크리트 구조물로 할지 등 건설 방식에 따라 200m 이내로 최고 65층까지 층고를 둘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65층으로 지어지면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내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높은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공개된 가이드라인에서 여의도 전체 스카이라인 계획이 함께 제시됐는데, 시범아파트의 높이가 여의도 내 재건축 단지 중에서 가장 높게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라인 수정안에서는 용적률과 순부담률 등 주요 재건축 규제도 완화됐다. 지난해 주민들이 용적률 372%에 순부담률 25%를 기준으로 재건축 기획안을 서울시에 제안한 것과 비교해 가이드라인상 용적률은 399%로 올랐고, 순부담률은 20%로 축소됐다.

가구 배정도 주민 의견에 따라 대형 주택 위주로 정해졌다. 전체 2천472가구 중 전용 200㎡ 9가구, 135㎡ 385가구, 101㎡ 750가구, 84㎡ 988가구 등 중대형 가구가 주를 이루고 가장 작은 전용 59㎡는 34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에 주민들을 위한 입체 보행로 신설 등도 계획안에 포함됐다. 시는 이달까지 가이드라인을 확정 짓고 공람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는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로, 오 시장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다. 여의도의 대표 노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은 일대 정비사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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