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반등에도 4만원 대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 사태’를 빚은 카카오의 주가가 4만 원대까지 밀렸다. 개인 투자자들이 카카오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증권가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이후 지난 17일 장중 4만6500원 까지 밀리며 급락,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소폭 반등했지만 20일 장중 5만 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11만 원대였던 주가와 비교하면 현재 50% 가량 추락한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 3거래일동안 카카오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는 1408억1634만 원으로 2위인 삼성전자(809억8698만 원)를 제쳤다.

다만 증권가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정부와 정치권의 규제 심화와 4분기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나란히 하향했다.

하나증권은 전날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소폭 하향하고 카카오게임즈의 이익 추정치 하향과 광고 매출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8만 원으로 낮췄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중단은 대부분 정상화됐고 보상과 관련해 SK와 책임 소재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카카오T와 가맹 계약을 맺은 T블루, 벤티, 블랙 기사들의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카카오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 상황을 통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10만6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내렸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국민이 이번 사태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고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퇴색됐다”며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톡비즈 등 성장 동력 확보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9만 원으로 하향했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장시간 서비스 장애로 인한 신뢰성 훼손 등 때문”이라면서 “최근의 카카오 서비스 장애와 재난방지시스템 미비는 그동안 기초인프라에 투자하기보다는 성장에만 집중한 사업 운영의 단면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은 카카오가 메신저를 넘어 오픈채팅 SNS,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하고자 하나 이에 앞서 기본적인 서비스 안정성부터 구축해야함을 상기 시킨다”면서 “당분간 새로운 서비스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 높다”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