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성환 “사우디 네옴시티 수주 등 대가로 유치 포기했다는 의혹과 걱정하는 국민 있다”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30일 야당에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건설수주 대가로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포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가짜뉴스”, “마타도어”라며 야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전날(29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항간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등을 대가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것은 아니냐 하는 의혹과 걱정을 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수석은 정부 차원의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실이 전 세계를 돌며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위한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며 “한 총리는 지난 29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170개 회원국 앞에서 첫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부산이 최적의 개최지임을 호소하는 ‘부산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을 특사로 파견해 민관합동으로 부산 엑스포와 국익 관철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러한 마당에 야당은 대통령이 마치 무함마드 왕세자와 거래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듯 마타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통상교역의 논의 자리를 저급한 가짜뉴스로 덧칠한 발언이자 공당의 언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 이하의 저질 공세”라며 “다른 나라 정부까지 깎아내리고 모욕한 외교 결례와 국익을 저해한 자해 발언에 사과하지 않는다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김 정책위의장에게 사과와 함께 ‘엄중한 조치’까지 거론한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 자체조차도 야당에게 언급하지 말라는 것은 야당의 정치적 활동을 제약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전날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에서 “월드컵 축구에서 한국이 사우디와 붙으면 져 줄 수도 없고, 수출도 해야 되는데”라고 말한 것을 지적하며 “그런데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는 부산울산경남 시민 입장에서는 그냥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년 엑스포 유치 경합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다녀갔다. 이후 빈 살만 왕세자는 당초 예정된 일본 방문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며 “그런데 항간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등을 대가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것은 아니냐 하는 의혹과 걱정을 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여부는 내년 말에 결정된다. 윤 대통령은 부산, 울산, 경남 시민들이 희망고문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빈 살만 왕세자와 어떤 약속을 했는지 소상히 밝힐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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