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조사에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 다른 것 결부 말고 오롯이 국정조사에만 전념해야”

[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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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 희생자 유가족은 정부가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1대1 매칭 관리와 지원’을 행하고 하고 있다고 한 것에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로 실제 유가족들을 위한 행정지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참사로 딸을 잃은 고 이주영 씨 부친은 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1대1 매칭 지원’을 한다고 했지만 실제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은 부분이 없다면서 “빛 좋은 개살구다. 현실적으로 유가족들한테 와 닿았던 부분들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도대체 무엇을 지원해 주려고 했던 건지조차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딸의 죽음 이후 상황 전개에 대해 “저는 애시당초 이태원에 직접 뛰어가서 저희 아이가 그 빈 건물에 이렇게 누워 있는 걸 봤었고 또 수많은 아이들이 거기 같이 함께 누워 있었다”며 “한참을 거기서 기다리다가 통제를 해야 했기 때문에 저희 아이한테 접근도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용산에 있는 체육관으로 다들 집결을 했었다”며 “한참 동안을 기다렸었는데 거기서 저는 유가족들을 다 불러 모을 줄 알았다. 자기들 연고지에 필요한 장례식장으로 연결을 시켜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게 믿고 기다렸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가 갑자기 실종자 신고를 해라, 그리고 가서 기다려라 그러더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실종자 신고를 하고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렸다. 한참 지나고 연락이 왔는데 갑자기 의정부 모 병원에 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며 “거기 가서도 하여튼 엄청 많이 기다렸었어요. 거의 저희는 지칠대로 지치고 탈진한 상태였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 유가족들을 만나고 나니 모두가 그랬다. 너무 황당하고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이에 희생자의 부친은 “1대1 매칭하던 경찰관이 저희한테 유류품을 챙겨서 직접 전달해 준 거 그것 말고는 없었던 것 같다”며 “장례식 때 와서 1대1 매칭을 한다고 필요한 부분 있으면 이야기해달라고 이야기는 했는데 그때는 딱히 요청할만한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그 이후에는 전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희생자 유가족들이 기자회견 후 유가족협의회를 만들기로 한 이후 행정안전부 등으로부터 연락이 왔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없었다. 저뿐만 아니고 다른 유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정부에서 유가족들이 다른 희생자 유족들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해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다른 유가족들의 전언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며 “한 분이라도 만나 뵙고 같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전혀 연락할 방법도 없고 확인할 방법도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답답했다”고 했다.

정부를 향해 유족끼리 서로 연락할 수 있게 명단을 제공하고 공간도 마련해 달라는 요구를 할 계획인지 여부에 대해 “그건 벌써부터 계속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왜 어려운 건지 저는 잘 모르겠다”며 “안 되면 안 된다고 해명을 해 주고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 텐데 그런 이야기도 전혀 없다. 그래서 저희는 정부가 그냥 방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참사 희생자 유족협의회를 출범하기로 한데 대해 “먼저 정부에서 공간을 마련해 주고 유가족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는게 애초에 있었으면 저희가 사실 이렇게 외롭고 슬프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저희들만이라도 이렇게 같이 한 공간에서 서로 위로하고 저희가 저희들 스스로밖에 기댈 수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모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유가족협의회가 만들어지면 정부에 가장 먼저 요구할 사항에 대해 “일단 진정한 사과다. 유가족들을 전부 한 자리에 모아놓고 유가족들한테 진정한 사과를 하는 것을 저희는 기대하고 바라고 있다”며 “제발 이 참사를 정치 논리로 끌고 가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경찰수사와 별도로 진행되는 국회 국정조사에 대해 “어느 정도의 그런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는 있다. 지금 그렇게 정치권에서 국정조사를 놓고 이렇게 여러 가지 잡음이 일어나는 것이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오롯이 국정조사에만 다른 거를 결부시키지 말고 국정조사에만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대통령 등 정부에 전하고 싶은 말로 “10월 29일 날 밤에 살려달라고 절규하며 외치는 아이들에게 국가는 없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에 몸부림치는 유가족에게도 국가는 없었다. 저희에게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돌려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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