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이제라도 고집 버리고 靑과 그 부속건물의 용도-기능-역사성 의미 되새겼으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탄 차량이 지난 5일 국빈만찬이 열리는 청와대 영빈관에 도착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탄 차량이 지난 5일 국빈만찬이 열리는 청와대 영빈관에 도착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폴리뉴스 정찬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은 베트남 국가주석 국빈만찬 행사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데 대해 “이 당연한 일이 참 어렵고 힘들게 돌아 돌아왔구나 싶다”고 꼬집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전날 저녁 수교 30년을 맞아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국빈만찬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데 대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다시 국빈만찬행사가 열렸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이제라도, 부분이라도, 잠시라도 청와대와 그 부속건물의 용도와 기능, 역사성과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 여전히 청와대 폐쇄의 당위를 주장하는 것 같은, 쓸데없는 고집과 설득력 없는 주장을 버리고, 활용의 방안과 유지, 보수의 방안을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국민들의 동의를 구해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특히나 영빈관에 숙소기능을 더 하는 것은 용산이나 한남동 관저같이 마구잡이로 처리할 일이 아니다”며 영빈관에 외국 귀빈 숙소 기능을 더하는 데 대해선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중국의 조어대나 미국의 블레어 하우스는 건물 뿐 아니라, 책상 하나, 접시 하나, 그림 하나에도 사연이 있고 의도가 있고 상징이 있다. 단지 기능만 더 할 일이 아니다. 10년, 20년이 걸려도 좋을 일”이라며 “잘못은 청와대 폐쇄만으로도 충분하니, 서두르지 말고 꼼꼼하길 바라고 또 바란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전날 국빈만찬행사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키로 한데 대해 “윤석열 정부 첫 국빈 만찬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청와대 영빈관에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국내외 귀빈과 긴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청와대 영빈관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국격에 걸맞는 행사 진행을 위해 영빈관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빈관 사용에 따른 청와대 개방 기조 유지와 관련해선 “윤석열 정부는 취임 전 약속대로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린 만큼 일반인 출입 통제 등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이번 국빈 만찬 행사 준비 때도 영빈관 권역을 제외한 본관, 관저, 상춘재, 녹지원 등은 관람객들에게 정상적으로 개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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