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집권 갈등 끝없이 커져 왔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자신에 대한 병역과 안보관에 대한 공격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병역특혜 의혹과 관련해 그는 “(양손 입적이) 13세 때 일이었는데 당시엔 아무것도 몰랐다”며 “일제시대에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가신 작은할아버지의 제사를 대신 지내도록 입적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양손 입적이 현행법상 무효라는 한나라당의 지적에는 “1987년 판례에 의해 양손 입적 규정은 잘못된 것이라는 판례가 나왔는데 오히려 그 이전에는 광범위한 일로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게 60년대 일이다. 시골에서 대가 끊기는 경우가 있으면 양자 가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와 형의 병역혜택을 위해 ‘쪼개기’ 입적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서는 그런 일을 많이 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은 한나라당이 생각하는 것처럼 똑똑한 분이 아니다. 시골에서 농사만 지은 분이 병역법이 언제 개정됐는지를 어떻게 아셨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원순, 천안함 북한 소행 믿는다

박 후보가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낸 참여연대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서신을 유엔에 보낸 것을 두고 박 후보의 안보관에 의문을 표하자 박 후보는 “저는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를 신뢰못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상당수다”며 “왜 정부가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박 후보의 대기업 후원금 및 사외이사 역할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박 후보는 패널로부터 “대기업 후원금이 너무 거액 아니냐 기업이 특정 목적이 있다고 의심해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가장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목적하는 바에 잘 쓴다는 신뢰가 기업들에게 돈을 내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허투루 한 푼이라도 썼다든지, 개인 용도로 가져갔다든지 하면 지적할 가치가 있지만 가장 적합한 곳에 쓰면 문제 삼을 바가 아니다”며 “아름다운재단은 기부문화의 상징이며 기부문화를 바꿔놓았다”고 강조했다.

또 포스코와 풀무원의 사외이사를 하면서 소수의견을 1건밖에 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본 이사회 하기 전에 주제별ㆍ영역별로 상임위가 있는데 제가 굉장한 반대의견을 여러번 제시했다. 핵심현안에 대해 사전에 제게 묻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정당정치를 부정한 안철수 바람과는 반대로 기존 정당과의 단일화 경선에 나선 것에 대한 나 후보의 공세에 반박했다.

박 후보는 “저는 처음부터 야권통합 단일후보를 원했고 경선과정을 통해 후보로 정해졌다”고 반박하고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해선“서울시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 80% 이상을 지배하는데 이 분들과 잘 협력해야 시정을 잘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 10년 시정,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편 박 후보는 “한나라당은 지난 10년의 잘못에 대해 책임져야 하며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이 먼저”라며 “이런 과정 없이 변화를 얘기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주요 임무인 ‘갈등 조정자’ 역할을 놓고 박 후보는 “한나라당이 집권한 이후 갈등이 끝없이 커져 왔다”며 “재개발에 반대하는 시민 5명과 경찰이 억울하게 불에 타 사망했고, 무상급식 문제로 130억원이나 드는 주민투표를 했고 보궐선거까지 하게 됐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기조연설을 통해서“‘사람’과 ‘변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 ‘전시’와 ‘권력’에 취해 있었다”라며 “시민이 원하는 것은 변화이다”며 “사람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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