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VS안철수, 국힘 당권주자 반박 신경전...나경원과 만남 예고
김기현 "安 대선주자, 공천 과정 낙하산 등에 두려움 더 많아"
안철수 "단일화 해 정권교체 한 게 잘못? 옳지 않은 말씀"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속발전 가능한 폐기물 매립 및 친환경적 활용방안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25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속발전 가능한 폐기물 매립 및 친환경적 활용방안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25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서정순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로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서로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경쟁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자신을 향해 "공천으로 공포정치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적반하장이 아닌가 싶다"며 발끈했다.

김 의원은 오늘(2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누가 공포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사실 다음 대선을 나가겠다고 공개 행보를 하고 있다"며 "대선에 나가겠다는 분들한테 공천 과정에서 사천을 하거나 낙하산 공천을 하거나 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할지에 대한 본인의 입장이 전혀 밝혀진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런 두려움들이 더 많다고 저는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의원은 25일 <조선일보> 유튜브 '정치펀치'에 출연해 김 의원과 친윤계를 겨냥 "김 후보 주변에 모여있는 의원들, 그룹들이 있다"며 "당내에서 공천에 대한 '공포정치'를 하고 있는 게 김 후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연대(김나연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은) 저하고 오랫동안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고, 정치적 지향성, 가치관도 유사하다.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보수정당을 지킨 영원한 동지"라며 "영원한 당원 동지로서 해야 할 역할을 서로 나누고, 공유해야 한다. 당연히 그렇게 할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과는 2019년 광화문 투쟁을 함께한 사이"라고 인연을 강조하며 "한 번도 탈당하지 않은 정통성을 가진, 뿌리를 같이 하는 사람끼리 서로 마음을 맞추기가 좋다"고 했다.

나 전 의원에게 먼저 연락해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진행되는 게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러쿵저러쿵하면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게 아니라서 그렇게 말하는 건 아직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내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에 나온 사람이 압도적으로 이긴다고 하지 아슬아슬하게 이기겠다고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냐. 지금 여론조사에 나오는 것은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하는데 다 책임 당원은 아니다. 책임 당원의 정서는 현장에서 더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여론 조사 등을 근거로 자신이 안 의원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예상했냐’는 질문에는 “아마 예상했던 분은 없을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누구도 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본인도 마지막까지 출마, 불출마 2가지 안을 가지고 검토했다고 하지 않았냐”라며 “본인 스스로 오랫동안 숙고 끝에 내린 어떤 고뇌에 찬 결단이 아니었겠느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초선의원들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연판장을 돌린 일을 감싸기도 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이 했던 발언 자체에 대해서는 당내 많은 의원들 사이에서 이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의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 의견을 표출한 것을 가지고 뭐라고 그러면 의견이 있어도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입을 닫고 있으라는 뜻이냐"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가장 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강조하면서 "당원들이 잘 판단하실 거라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밥 먹는데 김장도 있어야지만, 또 김치만 갖고 밥 먹는 게 아니다"라며 "된장찌개도, 국도 필요하다. 김치만 내 놓는 게 아니고. 연포탕(연대, 포용, 탕평)을 통해 함께 어우러지는 대통합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을 민방위 훈련 대상에 포함하도록 한 ‘민방위기본법 개정안’이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노린 젠더 정책이라는 비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로 들며 “군대와는 상관없이, 남북이 대치하는 이런 상황에서 유사시에 공습 대피, 화생방 대처, 심폐소생술 등 훈련을 평상시에 받아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초청강연회에서 '대한민국의 7대 시대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3.1.26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초청강연회에서 '대한민국의 7대 시대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3.1.26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김기현 '철새' 비판 반박..."유승민, 나오면 당에 좋아"

반면 안철수 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자신을 향해 '철새 정치' 등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단일화를 해서 정권 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런 옳지 않은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26일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인천경영포럼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열심히 도운 게 잘못된 것이었다, 그런 말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당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많은 분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그런 입장"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 본인의 판단에 달린 문제지만, 가능하면 여러분들이 경선에 참여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렇게 되면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컨벤션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당이 좋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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