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 사진=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뜨겁던 미국 고용 시장도 점차 가라앉으면서 본격적인 경기 침체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소비자 물가 하락에 고용 상황도 나빠지면서 美 연준의 금리 인상 동력도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아닌 저물가가 장기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에도 강력했던 미국의 소비가 치솟는 물가와 금리 상승 여파로 눈에 띄게 꺾이기 시작했다.

미국 소매 판매는 지난달 전월보다 1.1% 감소해 작년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주택 총 매매 건수는 전년보다 17.8% 줄어 2014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으며, 신차 판매는 1천370만대로 지난 10년간 최소 수준을 보였다.

소비 지출을 떠 받치던 저축율도 지난달 3.4%로 전년 동월(7.5%)보다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의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도 2021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미시간 대학이 실시한 조사에서 향후 1년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은 4.0%로 나왔다. 향후 5년 동안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3.0%에서 2.9%로 떨어졌다.

미 연준의 초고속 기준금리 인상이 소비자들의 지출을 둔화 시키면서 인플레이션도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간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뜨겁던 고용 시장도 약화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과 골드만삭스 등 월가 은행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실업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금리를 잇따라 올린 연준이 바라는대로 11월과 12월에 이어 1월의 신규 일자리 규모도 계속 줄어들면서 18만5000개가 예상된다.

이처럼 연준의 인플레이션 파이터 능력이 입증되면서 1분기 내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28일(현지 시각)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데 지속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에선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3월 FOMC에서 각각 0.25%포인트를 인상한 뒤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향후 저물가가 장기적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시기의 경제적 파행이 진정되고 물가가 가라앉으면 지속적인 저물가가 다시 미국 경제와 정책당국에 장기적 도전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현 상황에 대해 "기대(인플레이션)는 잘 고정돼왔고 여전히 잘 고정돼 있다고 본다"면서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적 상승이 목격되지 않고 있다.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올리비에 블랑샤르도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제로 금리에 가까운 상황에 다시 직면할 것”이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현행 2%에서 3%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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