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97% 급감
시설투자 규모 유지 “전년과 유사”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시설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시설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년 만에 97%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업황 전망이 밝지 않음에도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조4646억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5%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연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서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2조2314억원으로 전년(2021년) 대비 8.09% 증가했다. 

다만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96.9%로 각각 감소했다. 고객사 재고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다. 

문제는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감산, 설비투자 축소 등에 들어갔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공급이 줄지 않으면 반도체 가격이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설투자(캐펙스·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한 생산라인 효율화를 통한 자연적 감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김재준 부사장은 “최고의 품질과 라인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를 진행하고 미래 선단노드로의 전환을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며 “설비투자 내 연구개발(R&D) 항목의 비중도 예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63%(2300원) 하락한 6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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