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 사진=삼성중공업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풍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만성적인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한 노력도 뒷받침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업 사상 단일 규모로는 최대인 12척의 메탄올 추진 친환경 컨테이너선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중공업도 초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설비를 포함해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지난 한 달 동안에만 무려 7조 원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따냈다. 지난 한 해 전 세계 발주량의 40% 가까이를 수주한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도 수주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호황 속에도 만성적 인력난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조선소 근무 기피 현상이 확산되는데다 지역의 생산 인구가 감소하면서 조선 업종에는 좀처럼 인력 수급이 안 되고 있다.

생산 인력 부족으로 납기일을 맞추기 조차 어렵다는 조선업계의 목소리에 정부는 2월 중 외국인 인력 2000여명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법무부와 함께 조선 분야 외국인 인력에 대한 비자심사 실적을 발표했다. 외국인 기능인력(E-7)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산업부가 2257건의 고용추천을 완료했으며 법무부는 1798건의 비자심사를 마쳤다. 또, 조선분야 저숙련 인력(E-9)에 대한 비자심사는 1월 한 달간 1047건이 이뤄졌다.

정부는 앞서 조선업계 요청을 반영해 용접공·도장공에 대한 연간 쿼터제를 폐지하고 고용업체 업력 기준을 3년에서 1년으로 완화하는 등 외국인력 비자 제도를 개편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만성적인 저임금 구조 때문에 한국인 기능공들은 대부분 조선소 현장을 외면하고 있어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인 인력 수요가 높다. 앞으로도 행정절차에 걸리는 시간이 1개월로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업계는 구조적인 인력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스마트 조선소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30년까지 스마트조선소로의 전환을 목표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FOS란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조선소 모든 공정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스마트한 작업관리를 하는 체계를 말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팔란티어의 기업용 빅데이터 플랫폼 '파운드리'를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부문 전 계열사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팔란티어와의 협력으로 데이터 신뢰성과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생산 공정과 의사결정 등의 분야에서 데이터 중심의 업무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제조 혁신 고도화를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조선소’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견적부터 제품 인도까지 선박 건조 전 과정(EPC,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에서 생성되는 모든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고 관제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전사 통합모니터링 시스템’(SYARD)을 개발하고 본격 적용하고 있다.

SYARD는 기존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방대한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빅데이터화하고, 연결·분석한 정보를 시각화해 실시간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 플랫폼을 탑재한 경영관리 시스템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SYARD 적용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최적의 의사결정이 가능해 인력, 자재, 에너지 등 경영 자원의 효율적 관리, 리드타임 단축은 물론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제거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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