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스키드로더 / 사진=두산그룹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으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의 누적 사망자 수가 9일(현지시간) 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 세계 56개국에서 파견된 6천479명에 달하는 해외 구호대가 현지에서 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성금과 물품 지원으로 ‘형제의 나라’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두산그룹이다. 지난 8일 튀르키예에 100만 달러(약 12억원) 상당의 두산밥캣 건설 장비를 지원했다.

잔해물을 제거하고 옮기는 데 쓰이는 스키드로더와 굴착기,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서 사용할 이동식 발전기와 조명 장비 등이다.

HD현대도 같은 날 복구 작업에 사용할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튀르키예 이재민을 위해 현금과 현물 총 3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구호성금 150만달러는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에 기부할 계획이다.

성금 외에도 △재난 현장에 필요한 포터블 초음파 진단기기 △이재민 임시숙소용 가전제품 △피해가정 자녀 디지털 교육용 태블릿 △가전제품 수리서비스 차량 등 150만달러 상당의 물품도 지원할 예정이다.

LG그룹과 포스코그룹, SK그룹은 대한적십자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100만 달러를 전달했다.

LG전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LG전자가 2008년부터, LG화학이 2013년부터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튀르키에 현지에서 LG전자 특성을 살려 ▲빨래방 운영 ▲학교 등 기반시설 재건에 필요한 물품 지원 등 지진 피해 복구에 필요한 추가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현지 구호 활동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200만 달러 규모의 구호 성금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 전달과 별도로 현대차 튀르키예 현지 법인(HAOS)은 한국 기업 중에서 최초로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긴급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매몰 현장 구조에 필요한 절단기/그라인더 등 인명 구호 장비에 25만유로, 식품/위생용품/방한용품 등 이재민 생필품에 25만유로 등 총 50만유로 규모의 현물을 지원한다.

또한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진 피해 차량에 대한 수리비와 재해 지역 차량 정기 점검 비용을 50% 할인해준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튀르키예 지진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경제계 차원의 인도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했다.

경제단체들은 최근 물가상승 등으로 국내 기업과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방국인 튀르키예의 조기 피해 복구를 위해 회원사가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구호활동 등에 동참할 것을 권고했다. 단체별로도 구호금을 마련해 튀르키예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국내 19개 그룹이 튀르키예 현지에 70곳의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양광 사업 등을 위해 튀르키예 법인을 설립한 한화그룹(27곳)과 현대차(9곳), CJ그룹(8곳), 삼성(4곳) 등이 있으며, 이들 법인들은 대부분 이스탄불 주변에 설치돼 있어 현재까지 물적·인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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