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39.9세 젊은 도시 서구, 아이 키우고 교육하는 문제 중요”
“청년센터 건립해 다양한 활동 지원…여기서 놀고, 일하고, 꿈꿔라”
“노인 한 덩어리로 묶는 정책 무책임…연령별 ‘맞춤 정책’으로 고령화 시대 대비”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2월 17일 인천시 서구청에서 진행된 본지 김능구 대표와의 베스트 단체장 인터뷰에서 “주민등록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곳이라는 인식을 넘어서서 놀 수도 있고, 뭔가 도모할 수도 있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도시”에 대해 말했다. [사진=폴리뉴스 강경우 기자]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2월 17일 인천시 서구청에서 진행된 본지 김능구 대표와의 베스트 단체장 인터뷰에서 “주민등록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곳이라는 인식을 넘어서서 놀 수도 있고, 뭔가 도모할 수도 있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도시”에 대해 말했다. [사진=폴리뉴스 강경우 기자]

[대담 김능구 대표, 정리 김자경 기자] “세대를 넘어서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2월 17일 인천 서구청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베스트 단체장> 인터뷰에서 “서구는 인구가 인천시의 5분의 1이고, 면적은 서울시의 5분의 1이 넘는 굉장히 큰 도시”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구정 목표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교통 중심 도시 ▲함께 잘사는 도시 ▲더 건강하고 깨끗한 도시 ▲삶이 풍요로운 도시’를 들었다.

강 구청장은 특히 서구가 “거의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자치단체이고, 평균 연령 39.9세로 매우 젊다”면서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며 아동 권리 인식과 안전은 물론 아빠의 육아휴직수당 지급 기간 연장, 출산 장려금도 1천만원으로 맞추는 방안을 인천시와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청년들을 위해서는 ‘서구스러운 청년지원사업’을 통해 국가공인 자격시험 응시료를 1인당 최대 10만원까지 내주고, 청년 월세 지원과 장거리 통학 고등학생들의 교통비도 지원도 검토한다. 또 청년센터를 건립해 그 안에서 놀고, 일도 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돕는다.

강 구청장은 노인대책에도 진심이다. 그는 “서구는 65세 이상이 11~12%로 굉장히 낮다”면서도 “요즘은 마라톤 뛰고 들어오는 사람이나 백세 된 노인이나 (법적으로는) 다 똑같이 노인이다. (이들을) 한 덩어리로 묶어서 동일한 정책을 가지고 효율적이냐 적합하냐 따지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인층을 55~65세의 예비노인, 65~75세, 75~80대 초반, 80대 이상 등으로 세분해 쌀, 난방비, 경로당 운영비와 같은 단순 지원부터 평생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한 자격취득 프로그램, 여가 프로그램, 중년 우울감을 앓는 은퇴자들을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까지 서구의 특화된 노인 정책을 소개했다.

 

[다음은 강범석 인천 서구청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민선 6기 인천 서구청장, 그리고 한 텀 건너 지난해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셨다. 감회가 어떠신가.

솔직히 말하면 좋다. 그런데 두 번째라 좀 익숙할지 알았더니 역시 세월이 변하면 상황도 바뀌고 사람도 바뀌더라. 그전에 진행됐던 일들이 대체로 그대로 진행은 되는데 조금 더 복잡해지고 양적으로 많아지다 보니까 더 숙고해야 되고, 신중하게 의견을 들어봐야 될 일들이 좀 많아졌다.

-이제 민선 8기가 본 궤도에 오를 시기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계신 사업은?

자치구 독자적으로는 사업을 많이 못 한다. 대신 국책이나 시책 사업이 서구에 많다. 어찌 됐건 규모와 상관없이 신도시 두 개가 동시 진행중에 있고, 택지개발지구나 루원시티 사업 같은 인천 사업들도 있다 보니까 신도시가 거의 3개 정도 진행되면서 여기와 관련된 거주 인구가 40만 가까이 육박하게 된다. 그래서 구청장이 책임질 일은 아니지만, 관심을 두고 신경을 쏟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이 많다.

구는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챙기는 건데, 서구 인구가 현재 59만 명으로 올 상반기 중으로는 6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인구도 인구지만 인구비율이 생각보다 젊다. 지난해 말 기준 39.9세로 세종특별자치시(약 38세)를 빼면 이 정도로 젊은 도시가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까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그다음에 여기가 수도권이다 보니 아무래도 서울이나 경기도 지역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한 광역 교통문제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또 하나는 서구에 신도시도 굉장히 크지만 여전히 농촌 지역도 있고, 더 중요한 건 건설된 지 30~40년 된 원도심 지역이 적지 않게 있어서 지역 간 균형발전 문제(가 중요하다). 도시 기반시설을 포함한 지역 주민 간의 삶의 질에 관한 형평 문제를 챙기는게 또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복지 문제나 주민들의 건강 문제, 중소기업 단지도 많아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자영업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문제를 또 빠뜨릴 수 없다.

이것을 대체로 한 다섯 가지 범주로 나누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교통 중심 도시 ▲함께 잘사는 도시 ▲더 건강하고 깨끗한 도시 ▲삶이 풍요로운 도시 이렇게 하는 게 저희 구정의 기본이다. 사실 구 자체 업무들은 그렇게 빛이 나거나 두드러진 게 있지는 않다.

-인천시와의 관계도 중요한데, 유정복 시장과는 6기에 같이 있다가 8기에 또 같이 컴백을 하셔서 남다를 것 같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유정복 시장님도 저를 좀 각별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지난달 말 연두방문을 오셨는데, 모두발언에서 밝힌 당신의 인천시에 대한 목표가 서구의 그것하고 너무 똑같았다. 인천시 슬로건이 ‘미래, 창조, 소통’이고 우리는 ‘균형, 화합, 내일’이다. 균형발전 속에 화합하고, 소통하는 속에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 아닌가.

실제로 인천시에서 계획하거나 진행 중인 여러 사업이 있지만 러프하게 얘기하면 절반 이상이 서구에서 벌어진다. 그래서 서구에서 잘하는 게 인천시가 잘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인 거고, 또 인천시에서 서구를 잘 챙겨주시는 게 인천의 미래를 만드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마 시장님께서도 내심으로는 그런 마음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2022년 제5기 아동축제기획단 라온 해단식 [사진=인천시 서구청 제공]
2022년 제5기 아동축제기획단 라온 해단식 [사진=인천시 서구청 제공]

-서구의 변화 발전이 전체 인천 발전을 견인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인천 발전을 축으로 따지면 영종도에서 시작해서 서구와 계양을 거쳐 서울로 넘어가는, 인천공항과 연결되는 이 축이 과거 경인고속도로를 통했던 축보다 비중이 커진다고 본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새로운 교통축과 기존의 교통축이 둘 다 서구를 지나간다. 이제 수도권 내에서 인천의 독자적인 미래가 아닌, 서울 인접 지역과 연계된 공동 번영의 미래를 계획한다고 하면 그 어떤 것도 서구를 빠뜨리고 갈 수 없다.

인천 내에서 강화도나 옹진 같은 섬 지역을 제외하면 서구 면적이 24%쯤 된다. 인구는 300만 중에 5분의 1이다. 수치로 하면 감이 잘 안 오실 텐데, 인접해 있는 계양구와 부평구를 합쳐도 서구만큼 면적이 안 되고, 거기에 옛날 남구, 미추홀구를 합쳐도 서구보다 작다. 인천에서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연수구와 남동구를 합쳐도 면적이 서구만큼 안 된다. 서울시의 5분의 1이 넘으니까 서울 같으면 이 안에 실제로 구가 한 세 개쯤 들어가는 면적이다.

현재 진행되는 개발사업이 종료되는 시점이 되면 인구도 70만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 10위권 안쪽 인구다. 예산도 기본 편성한 예산이 1조 1천억 원인데 최근 2~3년간 추경을 거치고 나면 1조 2천억이 다 넘었다. 이 정도 예산 규모를 가진 자치단체도 그렇게 많지 않다.

장기적으로는 과거 인천의 중심이었던 중구, 동구, 미추홀을 중심으로 한 인천 원도심 지역이 다시 살아나는 게 인천의 미래라고 보면, 당장 가까운 미래는 서구하고 여러 가지로 상의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이야기 하셨다.

구가 젊다 보니까 아동 인구 비율도 높다. 제가 지난 6기 때 처음 시작했던 게 아동 보육환경 개선, 좀 더 나아가서 아동 권리 인식에 관한 것들을 먼저 얘기했다. 지금은 좀 뜸해졌지만 아동 교통안전을 위한 옐로카펫 사업 같은 것도 제가 전국에서 제일 먼저 했다.

아동 어린이집, 유치원, 조금 큰 초등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아동센터나 돌봄교실에 대한 지원도 인접한 자치구 중에 저희 지원 규모가 제일 클 거고, 그에 해당되는 종사자분들과 제가 긴밀히 간담회를 하면서 그분들 요청에 대해 구청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해준 적이 있다.

전체적으로는 출산율 하락 때문에 서구도 이제 아이 인구가 줄긴 하지만, 그래도 어린이집이 한 300여 개가 있다. 지역아동센터도 32개, 우리가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아이들 육아 내지는 육아 코치를 같이 하는 아이사랑꿈터가 7개, 학교에서 주관하는 돌봄교실 말고 구청이 주관하는 돌봄센터도 현재 9개가 있다.

주로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아이 키우기 어려워서 이사 나가지 않도록 하는 소극적인 접근이었는데, 이제 그걸 통해서 젊은 인구들을 여기 좀 더 잡아두고 싶은 욕심이 사실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서구청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꾸준히 해오고 있다 보니까 많이들 인정을 해주시는 것 같다.

-서구의 연령 평균이 매우 젊다. 젊은 층에 대한 특별한 정책은?

우리나라가 지금 인구 소멸 위기 지역에 대한 얘기도 나오지만, 서구는 거의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자치단체이다.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환경을 보다 잘 만들 필요가 있다. 아까 말씀드린 것에 더해 아빠들의 육아휴직 수당이 작년까지는 월 50만 원씩 3개월이었는데, 올해부터는 7개월로 늘렸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저렇게 합쳐서 출산 장려금이 거의 1천만 원인데, 출산 장려금만 1천만 원으로 맞추는 방안도 인천시와 상의 중이다.

청년층에 대해서는 작년 하반기 가정동에 청년센터를 만들었다. 뭐 하는 데냐 물으시는데 노는 데다. 다른 데 나가 놀지 말고 여기서 놀아라. 놀면서 뭔가를 하고 싶으면 여기서 한번 해봐라. 예를 들어 크리에이터로서 유튜브 영상 만들고 싶으면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주고, 음악 할 수 있는 지원도 해주고, 세미나 하고 공부하고, 그냥 노는 공간도 있고, 무료로 다 할 수 있다. 굳이 서울 홍대, 강남, 어디 가지 말고 여기서 놀고, 일도 하고, 여기서 미래를 꿈꿀 수 있으면 꿈꿔봐라.

그리고 지원 사업을 한다. 저희가 ‘서구스러운 청년 지원 사업’이라고 하는데, 학생들 대상으로 국가 공인 시험, 자격증 시험 응시료를 1인당 최대 10만 원까지 지원해 준다. 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저희가 또 검토하는 것 중에는 장거리 통학하는 고등학생들에 대한 교통비 문제라든지 청년층에 대한 월세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서구에는 그냥 주민등록만 있고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곳이라는 인식을 넘어서서 서구에서 놀 수도 있고, 뭔가 계획할 수도 있고, 도모할 수도 있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도시. 그런 것을 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12월 17일 청년센터 '서구1939'에서 청년 250여 명과 함께 한 청년정책 성과공유회 '서구 갓생러 네트워킹 파티' [사진=인천시 서구청 제공]
2022년 12월 17일 청년센터 '서구1939'에서 청년 250여 명과 함께 한 청년정책 성과공유회 '서구 갓생러 네트워킹 파티' [사진=인천시 서구청 제공]

-곧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더 노령화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어르신들을 위한 대책은?

다른 데 보다는 그래도 부담이 적다. 서구는 전체 인구 중에 65세 이상이 11~12%로 굉장히 낮다. 7만 명이 조금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노인층을) 조금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신체적 능력이나 경제적 능력으로 인해서 독자적으로 어떤 활동이 아예 어려울 정도의 고령층 인구가 있고, 어느 정도 지원이 있으면 개별적인 생활이 가능한 분들이 있고, 또 나는 노인이 아니다 생각하는 분도 있다.

올해가 58년생들이 무료 지하철 승차권을 받는 해다. 이분들이 100만 명이다. 그런데 그분들은 본인이 그걸 받아도 내가 노인이 됐다거나 어디 경로당 간다고 생각 절대 안 할 거다. 실제로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 가보면 최하가 70대 중반이다. 우리가 국가적으로도 고민을 해야 되는 게 정년이 빨라져서 50대 초반부터 퇴직하기 시작하는데, 최소한 50대 중반부터 65세가 되기 전에 그 10년 세월을 어떻게 책임질 거냐 (하는 거다).

그리고 65세부터 75세까지, 법적으로는 노인이 됐지만 그 세대 어르신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신체적 능력이나 기본적인 경제 능력(이 있다). 특히 아까 말씀드린 58년생 분들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한반도에서 가장 우수한 교육을 받은 첫 세대다. 그분들은 사회 변화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다. 그분들을 노인이라고 산에 가시라, 경로당 가시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65세에서 75세까지의 노인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있어야 된다.

75세부터 80대 초반까지의 세대가 또 있을 수 있고, 80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조금 다른 대책이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아직 노인은 아니지만 예비 노인, 55세부터 65세 정도 되는 세미 시니어 시티즌(Semi Senior Citizen)에 대한 정책. 앞으로 우리가 ‘노인 정책’이라고 하면 이렇게 3, 4단계를 나눠서 그에 맞춘 정책이 나와야(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노인’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다 다르다. 옛날에는 할아버지를 생각했는데, 요즘은 마라톤을 뛰고 들어오는 머리 까만 우리 형이 노인이다. 어떤 분은 매주 나가서 3시간씩 축구하고 앉은 자리에서 소주도 몇 병 마시는데 법적으로는 노인이다. 서구에 백세 된 분도 계신데 이분들이 다 똑같이 노인이다. (이분들을) 한 덩어리로 묶어서 동일한 정책을 가지고 이게 효율적이냐 적합하냐 따지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

저는 좀 나누고 싶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신중년 정책에 대한 것도 모색하고 있고, 당연히 경제 사회적 능력에 문제가 있는 분들에 대한 대책은 서구가 다른 구보다 훨씬 많은 노인복지관과 노인문화센터를 통해서 다양한 기본 복지 혜택을 드린다.

이 외에 여가 프로그램도 하고, 또 노인 시설에 오시기 어려운 고령층 분들은 주로 낮 시간에 경로당에 모여서 눈치 안 보고 점심이라도 편하게 드시고 시간을 보내시도록 경로당도 짓고 또 쌀과 부식비, 기본적인 운영비 같은 것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아주 추웠을 때는 시와 같이 난방비도 더 많이 드렸다.

그다음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제가 지난 임기 때부터 고민했던 게 신중년, 세미 시니어들을 위한 정책이다. 요즘은 사람들 인식이 바뀌어서 그가 과거에 뭘 했든 전문 기술을 배워두면 늙어서도 아주 오래도록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배관이나 용접, 타일 등은 인건비 높은 전문 기술직인데 테크니션이 많이 부족하고 고령까지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저희가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자격증 취득이나 취업을 도와드리고 있다.

또 갑자기 은퇴해서 집안으로부터 소외되는 것 같고 남자로서도 사회적으로도 내가 지금 쓸모 없는 사람인가 하는 중년 우울감 이야기가 있는데, 이런 분들을 위해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한 마음의 안정을 포함해 이후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그런 사업도 시작했다.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연계시켜서 겉으로 보기에는 노인이 아닌데 노인 대접받는 분들, 그리고 인생의 새로운 2막을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게 앞으로 국가나 자치단체의 역할이라고 보고 저희가 먼저 한번 해보겠다, 이런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

-단계별로 정책을 마련하는 게 신선하다.

민간 기업에 가면 아마 66년, 67년생부터 이제 퇴직을 시작한다. 이 사람들이 물론 조금 낮춰서 중소기업으로도 가고 하겠지만 대체로 한두 번이고 오래 못 간다. 제 주변도 보면 한 60 넘어가게 되면 그때부터는 아무 것도 못한다. 대학 나오고 멀쩡히 30년간 사회 활동했어도 나오면 혼자다. 가정에서도 부인이나 가족들과의 관계도 좀 애매해지고 한국 남자들 자존심이 있으니까 어디 상의할 때도 없다. 그러니까 산에 가는 거다. 친구끼리 만나서 막걸리 마시고.

그런데 그 노동력이 어떻게 보면 인구 감소 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다). 우리가 경력 단절 여성만 얘기하는데, 그 문제도 중요하지만 지금 퇴직한 50대 이상의 사람들이 앞으로 20년은 뭔가를 더 할 수 있다. 이 사람들을 뭐로 쓸 건가에 대해서는 지금 대한민국이 아직 깊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제대로 노동력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하면, 애 낳는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 이런 문제에 대해서 좀 세심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 게 맞는 거 아닐까.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2월 17일 인천시 서구청에서 본지 김능구 대표와 베스트 단체장 인터뷰를 갖고 서구의 비전에 대해 말했다. [사진=폴리뉴스 강경우 기자]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2월 17일 인천시 서구청에서 본지 김능구 대표와 베스트 단체장 인터뷰를 갖고 서구의 비전에 대해 말했다. [사진=폴리뉴스 강경우 기자]

*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1966년 출생,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에서 물류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안상수 인천광역시장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경원대 객원교수,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상임이사, 국무총리비서실 조정관을 역임했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인천광역시 서구청장에 당선되었다. 2018년 재선에 도전했으나 낙선하였고, 2022년 국민의힘 후보로 재도전하여 서구청장에 재선되었다. 2021~2022년까지 국민의힘 서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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